한국 축구대표팀이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요르단에 참패하면서 클린스만 감독에게 사퇴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손흥민이 은퇴 시사 발언을 하자, 대표팀 운영이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전 직후 클린스만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지금 당장 돌아가서 (패한 경기를) 분석해야 한다. 앞으로 북중미 월드컵도 준비해야 한다"며 유체이탈식 화법을 구사했다.
한국 대표팀 간판이자 주장인 손흥민 선수는 "감독님을 향한 질책이 안타깝다"며 클린스만을 향한 비난을 무마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대표팀을 계속할 수 있을지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감독님께서 더 이상 나를 원하지 않을 수 있다"고 국가대표 은퇴를 시사했다.
이에 대해 한준희 축구협회 부회장은 7일 YTN과 인터뷰에서 "손흥민 캐릭터를 미루어 봤을 때 먼저 은퇴하겠다? 이건 조금 생각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은퇴 시사'에 선을 그었다.
다만 "손흥민 선수가 발언한 기저의 이유는 대표팀 운영, 체계 등에 경종을 울려주고 싶은 마음이 한편에 있지 않았을까"라며 대표팀 운영 방식에 어떤 문제가 있었음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해석했다.
한 부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은 '들어가서 분석하겠다'고 했는데, 사실 분석의 최우선 대상은 클린스만 자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클린스만 이하 모든 전체적인 선수단의 운영, 전술, 전략, 퍼포먼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히 엄정하고 냉정한 분석과 반성, 평가가 있어야 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부회장은 "오늘 새벽에 경기 끝난 직후 몇 분과 얘기를 나눴는데 엄격하고 냉정한 여러 가지 유형의 분석과 평가가 뒤따를 것"이라며 축구 팬들을 달래기 위해 특단의 조치까지 검토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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