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지의 코인리뷰] 솔라나는 진짜 이더리움 킬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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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4-01-2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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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가총액 5위까지 '껑충' 뛰어오른 솔라나

  • 이더리움보다 거래 속도 빠르고, 수수료는 낮아

  • 솔라나 기반 애플리케이션·인프라 확장 중요

  • 스테이킹·NFT·마진파이·드리프트 등 지속 확장 중

사진솔라나 트위터
[사진=솔라나 트위터]
가상자산 솔라나(SOL)의 성장세가 매섭다. 지난해에만 가격이 10배 이상 폭등했으며, 가상자산 시가총액 5위에 자리매김했다. 일각에선 시총 2위인 이더리움의 지위까지 위협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3일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솔라나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26% 오른 11만625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초 1만2700원대에 거래되던 것 대비 800%가량 올랐다. 같은 날 글로벌 코인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솔라나의 시총은 363억7180만 달러(약 48조6655억원)로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테더(USDT), 바이낸스코인(BNB)에 이어 5위다.
 
솔라나는 어떤 코인?···거래 속도 빠르고, 수수료는 낮다
사진코인마켓캡
23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가상자산 가격, 거래량 및 순위 현황. [사진=코인마켓캡]

솔라나는 블록체인 개발사 솔라나랩스가 개발한 가상자산이다. 가상자산은 블록체인 기술 때문에 분산 거래가 가능하다. 때문에 은행 없이도 송금과 결제가 이뤄질 수 있다. 하지만 가상자산을 전송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솔라나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보다 거래 처리 속도가 빠르다. 초당 트랜잭(TPS) 수천 건을 처리할 수 있다. 가령 이더리움은 초당 15건 거래를 처리하지만 솔라나는 2500건을 처리할 수 있다. '이더리움 킬러'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다.

수수료도 낮아 비자 같은 전통적인 결제 네트워크와도 경쟁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솔라나 기반으로 조성된 디앱(DApp)들의 수수료나 스테이킹(예치 서비스)을 이용할 때 솔라나 토큰이 적극 활용되고 있다.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솔라나는 이더리움보다 빠르고 비용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라고 분석했다. 

솔라나는 세계 3대 가상자산거래소였던 FTX의 지원을 받으며 2020년 3월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FTX가 솔라나를 대량 보유하면서 직접 투자도 했다. 출시 초기 1달러 미만이었던 솔라나 가격은 이듬해인 2021년 260달러까지 뛰었다. 하지만 FTX의 파산 영향으로 지난해 초 10달러 아래까지 뚝 떨어졌다. 이후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과 반감기 호재에 따라 가상자산 시장에 활기가 돌면서 기사회생했고 지난달에는 시총 4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솔라나는 커뮤니티 중심의 지속적 성장과 '봉크(BONK)' 토큰의 인기로 생태계를 확장해왔다. 봉크는 개를 테마로 만든 솔라나 기반 밈 코인이다. 지난해 11월 봉크 가격이 전년 대비 약 1000% 가까이 상승하자 구매 혜택으로 봉크를 무료 지급하던 솔라나 블록체인 기반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가'의 판매량이 급등해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솔라나는 두번째 스마트폰 출시를 예고하며 생태계 확장 포문을 던졌다. 내년 상반기 '사가 챕터2'를 출시할 예정이며, 지난 16일(현지시간)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기능은 전작과 동일하지만 하드웨어가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알려졌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솔라나는 가상자산의 중심 테마가 됐다"면서 "알라메다 및 FTX와  연관성으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손상은 완전히 극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솔라나 기반 애플리케이션은 지속 확장 중
사진코빗 리서치센터
[사진=코빗 리서치센터, 메사리리포]

전문가들은 솔라나가 계속 성장하려면 시장에 적합한 제품(PMF·Product Market Fit)을 찾아내려는 새로운 실험과 성공이 이뤄져야 한다고 평가한다. 이를 위해 솔라나는 하이퍼드라이브 해커톤과 브레이크 포인트 퍼런스를 개최해 솔라나 기반 애플리케이션과 인프라 확장을 노리고 있다.

그 결과 솔라나의 스테이블코인 전송량은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아르테미스는 이달 솔라나의 스테이블코인 전송량이 3000억 달러(약 401조원)를 넘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전송량(2970억 달러)을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1월(115억6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2520% 증가했다. 현재 솔라나의 스테이블코인 점유율도 32%로 지난해 1월(1.2%)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다.

솔라나 기반 대체불가능토큰(NFT) 월거래량이 처음으로 이더리움 NFT를 넘어섰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블록체인 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솔라나 NFT 거래량은 약 3억6650만 달러로 이더리움 NFT 거래량인 3억5320만 달러보다 많았다. 디크립트는 일 NFT 거래량 기준 솔라나가 이더리움을 제친 적은 있지만, 월거래량으로 이더리움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외 솔라나는 △대출 분야(마진파이·MarginFi) △파생상품 분야(드리트·Drift) △소비자 분야(스타 아틀라스·Star Atlas) 등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마진파이는 솔라나 기반 마진거래 프로토콜이다. 마진파이로 인해 솔라나의 대출 산업은 최근 활기를 띠고 있다. 마진파이는 지난해 9월 자체 유동성 스테이킹 토큰인 LST를 출시했다. LST 토큰은 출시 당시 총예치자산(TVL)이 25만 달러에 불과했지만 이후 약 10배 성장했다. 

솔라나 기반 탈중앙화 파생상품 거래소 드리프트는 2022년 5월 루나(LUNA)의 폭락 후폭풍으로 시장 상황이 악화하자 몇달간 침체기를 거쳤다. 그러나 이후 V2는 포인트 등가교환 메커니즘 없이도 TVL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솔라나의 Sci-Fi 게임인 스타 아틀라스는 최근 게임 세이지 랩스를 얼리 액세스로 출시했다. 게임상의 모든 행동은 온체인에 기록된다. 스타 아틀라스의 솔라나 내 트랜잭션 차지 비중은 최대 15%로 정점을 찍은 후 현재는 5~8%를 기록하고 있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보고서에서 "솔라나의 강세가 이어지려면 1분기 또는 1년 후 다시 확인할 때 솔라나 기반 프로젝트 지도가 대폭 확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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