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이철규 "尹-韓 갈등, 대화 과정서 오해 생겨…봉합될 것"

"오해 금방 풀리고 긍정적으로 수습될 것"

尹 당무 개입엔 선그어…"대통령 월권 없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최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거취 문제가 제기된 것에 대해 "(한 위원장, 윤재옥 원내대표, 이관섭 대통령실비서실장) 세 분이 만나 대화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이 느껴진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친윤(윤석열)계 핵심이자 당 공동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 출연해 "언론 보도를 보면 세 명이 만나 우려를 전달하고 전달받는 과정에서 대화에 오해가 있었던 걸로 느껴진다"면서 "그런 오해는 금방 풀리고 국민과 당원을 위해 봉합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이 비서실장은 지난 21일 오전 한 위원장을 만나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한 위원장은 오후 당 공지를 통해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다'고 일축했다. 사퇴 요구 배경에는 김경율 비대위원의 마포을 출마를 한 위원장이 직접 소개하면서 제기된 '사천(私薦) 논란'과 '김건희 여사 리스크 대응 방안' 등이 제기된다. 

이 의원은 "기존 마포을 당협위원장을 맡던 김성동 위원장은 김수한 전 국회의장의 자제 분"이라며 "당의 원로들과 종교계에서 대통령실로 많이 항의를 한 것 같고, 여기에 우려를 표하는 과정에서 나온 얘기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를 '당무 개입'으로 규정한 것에는 "대통령은 직접 당무에 개입한 바가 없다"며 단호히 선을 그었다.

그는 "대통령께서 보수정치 원로들로부터 질책성 전화와 종교계의 우려를 접하고 이것을 참모들에게 전하는 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공천에 개입하고 당무에 개입해서 대통령으로서 월권을 하거나 이런 일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를 두고 일각에선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상호 양해하고 진행하는 '약속 대련'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특히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전날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기본적으로 약속대련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애초에 기획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이 대표의 그런 지적은 상상력일 뿐이다. 상상력의 끝이 어딘지 모르겠다"며 "그렇게 쉽게 연출해서 국민들을 속이고, 국민들이 거기에 속아주리라 생각하는 분들의 상상"이라고 받아쳤다.

동시에 그는 "국민들은 집권 여당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우려할 것이다. 안정감을 빨리 보여야 한다"며 "본연의 위치에서 국민을 바라보고 일하고 부족한 소통은 강화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정은 따로 갈 수 없다. 여당과 정부가 완전히 엇박자를 내고 독립된 길로 간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국민들께 좋은 정책으로 보답하고 국가가 잘 나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 당과 정부고, 그런 방향으로 잘 마무리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