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기름값 15주째 하락했지만...대외 요인에 또다시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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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4-01-2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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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국내 기름값이 15주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홍해와 호르무즈 해협에서 연달아 일어난 무력 충돌로 '중동 리스크'가 재부상하면서 국제 유가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2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월 셋째 주(14~18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6.0원 하락한 리터(ℓ)당 1564.2원이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8.0원 내린 ℓ당 1474.7원을 나타냈다. 휘발유와 경유 모두 지난해 10월 2주 이후 15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유가는 통상 2~3주 후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에 반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조만간 국내 판매 가격이 소폭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석유 수요 증가에 공급 불안이 겹치면서 국제유가가 뛰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1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73.41달러로 3거래일 만에 하락했으나 지난주 1%가량 상승했다. 최근 6주 중 4주간 오른 상황이다.

최근 상승세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올해 하루당 석유 수요 전망치를 이전보다 18만 배럴 증가한 124만 배럴로 올려 잡은 영향이 컸다. 이는 지난해 수치(230만 배럴)와 전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놓은 전망(225만 배럴)의 절반 수준이다. 다만 3개월 연속 상향 조정인 데다 최근 원유 공급 우려와 맞물려 불안 요인으로 부각됐다.

북극 한파에 따른 극심한 추위로 미국에서 원유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고 주간 원유 재고가 크게 감소하면서 유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다. 여기에 갈수록 악화하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상황은 유가 상승세를 끌어올리고 있다. 

친이란·하마스 성향인 예멘의 후티반군이 홍해를 항해하는 민간 선박을 공격하자 미군과 영국군이 대대적인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항행의 자유'를 위해 대응을 지속하겠다고 밝힌 만큼 앞으로도 후티반군에 대한 공습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향후 전망이 밝지 않다. 영국 재무부는 중동발 리스크 여파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이상 오르고 천연가스 가격은 약 25% 뛸 수 있다고 봤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주요국의 감산 조치, 이스라엘 사태 등으로 공급 차질이 계속되며 올해 국제유가는 배럴당 80달러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홍해 지역의 공습 사태가 미칠 파장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국제유가 불안정성이 커지면 물가상승 압력이 거세지고 회복세를 보이는 수출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국내의 여러가지 세금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절감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수입선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유사시 여러 상황에 따른 대응계획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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