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1000억 첫 돌파·10위권 도약…로펌업계 지각변동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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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언 기자
입력 2024-01-2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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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103에 위치한 법무법인 YK 강남주사무소 건물의 외관 모습 사진남가언 기자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103에 위치한 법무법인 YK 강남주사무소 건물의 외관 모습 [사진=남가언 기자]


법무법인 YK가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처음으로 국내 10대 로펌에 진입했다고 밝히면서 국내 10대 로펌 순위에 변동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따라 오랫동안 10위 자리를 유지하던 동인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1~6위권 로펌 순위는 지난해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7~10위권에서는 바른과 대륙아주가 모두 올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을 것이라 발표해 또 다른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22일 아주로앤피 취재에 따르면 법무법인 지평은 해외 사무소를 합친 매출액이 1204억원(국세청 부가가치세 신고 기준)을 기록하며 국내 로펌 7위 자리를 굳히는 모양새다. 전년 대비 5.2%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평은 지난해 해외 태양광발전 PF에서 발생한 손해배상 사건에서 증권사를 대리해 승소를 이끌어냈다. 1심의 패소결과를 뒤집고 대법원 확정판결까지 받았다. 또 국내 기술로 개발한 LNG선 결함에 대한 손해배상사건에서도 승소하는 등 기업금융소송과 경영권 분쟁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 

자문 분야에서도 좋은 실적을 보였다. 공정거래, 리츠, IPO, 사모펀드·PE 등 지평이 전통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분야뿐 아니라 태양광,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관한 자문과 소송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는 게 지평의 설명이다. 

지평 관계자는 "특히 박정식 대표변호사가 이끄는 형사, 중대재해처벌법 대응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며 "소송과 자문 전 분야에서 균형 있게 성장함으로써 지평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견실한 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바른·대륙아주 "연매출 1000억 돌파"…8·9위 변동 생기나 

법무법인 바른은 창립 25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바른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1058억원으로 집계됐다. 862억원을 기록한 전년 대비 약 22.7% 성장한 수치다.

바른은 지난해 HD현대중공업의 통상임금 소송과 마산로봇랜드가 경상남도·창원시·로봇랜드 재단을 상대로 벌인 지급금 등 청구소송에서 승소를 이끌어냈다. SK에코플랜트의 4400억원대 PF(프로젝트파이낸싱) 약정 체결 과정에 자문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같이 굵직한 송무와 자문을 맡으면서 두 분야에서 두루 성장한 것이 바른의 매출 성과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법무법인 대륙아주도 지난해 연매출을 합산하면 1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확한 매출액은 12월 실적이 집계된 후 나올 예정이지만 대륙아주는 1000억원을 안정적으로 상회하는 두 자릿수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대륙아주 성장에는 지난해 6월 설립한 세무법인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 반포세무서장 출신인 강승윤 세무사가 대표를 맡고 있는 세무법인은 설립 반년 만에 연 매출 100억원을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앞서 대륙아주는 지난해 10대 로펌 중 전년 대비 가장 높은 매출액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848억원으로 21.1% 증가했다. 

지금껏 근소한 차로 바른이 8위, 대륙아주가 9위의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두 로펌 모두 이번에 처음으로 연매출 '1000억원 클럽'에 들어섰다. 대륙아주의 정확한 매출이 나왔을 때 순위 변동이 있을지 주목된다. 
 

YK, 60% 성장률에 한번에 10위권 도약…업계 '긴장'

법무법인 동인이 공고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던 10위는 최근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법무법인 YK가 차지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YK는 지난해 매출 850억원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전년 매출 532억원보다 60%가량 늘어난 수치다. 반면 동인은 지난해 6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해 YK가 동인을 제친 것으로 확인됐다. 

YK는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추격자를 넘어 로펌 업계를 선도하는 '리딩로펌'이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강남 제2사옥 추진 △안양, 성남, 원주 등 10곳의 분사무소를 추가 설립 △AI 기반의 ‘디지털 콘텐츠 센터’를 설립 등 구체적 방안도 제시했다.

YK가 눈에 띄는 성장률로 단숨에 국내 로펌 10위권에 진입하면서 업계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큰 변동 없던 로펌 순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YK는 올해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로펌업계 관계자는 "YK의 공격적인 지역 분사무소 확대가 이같은 빠른 성장률을 보였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며 "단숨에 업계 10위권에 진출한 만큼 앞으로의 순위에도 변동을 줄지 다른 로펌들도 주목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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