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화투자증권과 시장조사업체 워즈오토 등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미국 하이브리드차 시장에서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 완성차업체의 점유율은 78.9%를 기록했다. 도요타가 16만1000대로 48.8%를, 혼다가 7만5000대로 22.7%를 차지했다. 도요타 고급 브랜드 렉서스는 7.4%(2만5000대)였다.
일본 완성차업체들은 1990년대부터 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차에 주력해 왔다. 이 과정에서 혼다 CR-V, 도요타 라브4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앞세웠다.
한국 완성차업체는 미국 하이브리드차 시장에서 일본보다는 약세다. 지난해 4분기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하이브리드차 시장 점유율은 각각 5.7%, 4.8%로 집계됐다. 두 회사 합산 점유율은 10.5%에 불과하다. 판매 대수로 보면 현대차 2만4000여대, 기아 2만여대 등이다.
이어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와 미국 친환경차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같은 미국 내 정치·경제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기아는 미국 전기차 판매에서 일본 업체에 비해 절대적 우위를 보인다"면서도 "전기차 판매 성장세가 하이브리드차 대비 상대적으로 둔화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향후 일본 업체와 비교해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데 제약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하이브리드차 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지난해만큼의 선전을 이어갈 수 있다는 취지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12.1% 증가한 165만2821대를 팔아 미국 진출 후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두 회사는 작년까지 미국에서 총 94만6962대의 친환경차를 팔아 이르면 올해 1분기 누적 판매 100만대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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