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유통 핫이슈] 불황에도 매출 신기록 쓴 백화점 3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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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4-01-0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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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강남점 8층 뉴스트리트의 이미스 매장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8층 뉴스트리트의 이미스 매장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고물가로 인한 장기 불황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백화점들이 매출 신기록을 써내려고 있다.
 
백화점을 가지 않아도 온라인에서 상품 구매 가능해지면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MZ세대 타깃 설정, 고급화 등 특화매장 등 선택과 집중으로 위기를 돌파했다. 하지만 정체기를 겪고 있는 영업이익은 과제로 남았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출혈경쟁으로 많이 팔았지만, 남는 게 별로 없었다’고 보고 있다.
 
고급·특화 전략으로 선회한 덕분이다. 코로나19(COVID-19) 이후 방한 외국인이 늘어난 점도 매출 성장에 톡톡히 도움이 되고 있다.
 
국내 매출 1위 점포인 신세계백화점 서울 강남점은 연 매출 3조원을 돌파했고, 40여년간 강북 상권을 대표한 롯데백화점 본점도 2조원 매출 고지를 밟았다. 비수도권에서는 신세계 부산 센텀시티가 처음으로 연 매출 2조원을 달성했다. 더현대 서울은 3대 명품 브랜드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없이 시작했음에도 국내 백화점 중 ‘최단기간 연 매출 1조원 점포’ 달성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국내 백화점, ‘연 매출 1조원’ 넘어 ‘3조원 시대’로 돌입
 
4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부산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의 2조원 매출 달성 기록의 비결은 경남 창원·양산 등 인근 지역 수요까지 끌어들인 것이 주효했다. 센텀시티 방문고객 중 부산 시민은 45%, 그 외 지역이 55%에 달했다. 개점부터 에루샤 등 주요 명품군을 보유한 데다 지난해 2월 영패션 전문관 ‘하이퍼그라운드’와 ‘뉴컨템포러리 전문관’를 새로 꾸미는 등 젊은 고객 유입에 신경을 썼다.
 
크루즈 관광 회복으로 외국인 매출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센텀시티점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668% 뛰어, 신세계백화점 전체 점포 중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부산 해운대에 있어 시내 면세점, 웨스틴조선 부산, 그랜드조선 부산, 부산 프리미엄아울렛 등과 함께 둘러보기 좋다는 점도 장점이다. 실제 중국, 대만, 일본, 미국뿐 아니라 그리스, 캐나다, 호주, 독일, 영국, 사우디 등 총 80개국의 외국인들이 센텀시티점을 찾았다는 게 신세계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해 강북 상권 최초로 2조원의 연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서울시와 함께 ‘명동 페스티벌’ 등 상권 살리기 이벤트를 비롯해 마뗑킴, 앤더슨벨 등 국내외에서 인기가 높은 한국 브랜드를 입점시키면서 외국인 관광객 매출은 전년 대비 4배가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강남권에서는 연 매출 3조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일단 신세계 강남점은 지난해 단일 백화점 점포로는 최초로 연간 매출 3조원을 거두며 판정승을 거뒀다. 마찬가지로 에루샤 등 명품 브랜드를 다수 보유해 VIP의 비중이 컸다. VIP고객의 비중은 49.9%로,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 이하가 구매고객의 40%를 차지했다. 올해는 국내 최대 규모(1만9800㎡)로 식품관도 리뉴얼된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올해 3조원를 목표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뒤쫓고 있다. 명품관인 에비뉴엘 잠실점은 국내 최초로 1조원(단일 명품관 기준)을 달성했다. 다른 경쟁사와 다른 점은 롯데월드, 롯데월드몰·타워, 롯데호텔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명품 브랜드 유치에 나선 현대백화점의 더현대 서울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더현대 서울은 ‘젊은이들의 놀이터’로 유명세를 타며 에루샤 등 명품 브랜드 없이 지난해 개점 2년 9개월 만에 최단 기간 연 매출 1조를 달성했다. 지난달에는 루이비통을 입점시키면서 VIP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롯데백화점] 
명품 판매 부진의 딜레마…영업이익 개선 급선무
 
매출 신기록의 명(明) 뒤에는 영업이익이라는 암(暗)이 자리잡고 있다.
 
실제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740억원으로 전년보다 32% 줄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 영업이익(928억원)은 전년 대비 15%가량 감소해 11분기 연속 성장 달성 기록이 깨졌다. 신세계백화점은 2023년 2분기까지 10분기 연속 성장세를 보였다. 2023년 3분기 현대백화점 영업이익 역시 798억원으로 전년보다 17% 줄어 3분기 연속 영업이익 감소세다.
 
이 같은 부진이 성수기로 꼽히는 하반기인 3분기 실적이라는 점이 뼈아픈 대목이다. 결국 에루샤 등 명품 브랜드 없이 연 매출 신기록을 달성했지만, 반대로 영업이익률이 높은 명품 브랜드 매출 감소가 영업이익에는 큰 타격을 줬다.
 
그나마 연말 대목인 4분기에 크리스마스와 연말 행사, 또 급격한 한파로 실적 개선을 이뤄 상당 부분 상쇄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 해외 유명 브랜드(명품)의 전년 같은 대비 매출은 2023년 8월 7.6% 역성장한 데 이어 9월(-3.5%)과 10월(-3.1%)에도 감소했다.
 
특히 백화점의 온라인 부문인 이커머스 쪽은 쿠팡의 독주로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
 
백화점들은 고객이 매장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기 위한 방편으로 체험형에 이어 예술 콘텐츠 강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아트와 와인이 결합된 이색 전시를 진행한다. 광주신세계는 ‘신년 기획전: 용이 여의주를 얻듯이’를 열고 작가 7명이 회화, 영상, 설치미술로 표현한 용 작품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이 새해부터 전국 24개 전 점포에 ‘아트 스폿’을 만들어 세계적 예술 작품을 전시 중이다.
 
이들 기업은 본업 경쟁력 강화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식품관을 국내 최대 식품관으로 재개장하고, 기존 7300㎡(약 2200평) 공간을 2만㎡(약 6000평) 규모로 확장한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 없이 1조원 매출을 달성한 더현대 서울의 성장 전략을 주목하고 있다”며 “팝업스토어 등 백화점에 머무는 고객들이 많아야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상승하는 순효과가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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