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집 마당서 연이은 총소리…삼 남매의 크리스마스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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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유진 기자
입력 2023-12-2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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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10대 소년, 말다툼 끝 누나 총으로 살해

  • '누나 살해'한 10대, 형 권총에 맞아 수술…"생명엔 지장 없다"

  • "성탄 연휴 미국 곳곳서 총격사건 잇따라"

권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권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크리스마스에도 미국에선 총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26일(현지시간) CBS 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10대 소년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놓고 누나와 다투다가 총을 쏴 살해하는 일이 벌어졌다.

미 플로리다주 피넬라스 카운티에서 다마커스 콜리(14)는 가족 간 크리스마스 선물을 둘러싼 말다툼 끝에 누나(23)를 총으로 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마커스 역시 범행 직후 자신보다 한살 많은 형(15)이 쏜 총에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크리스마스이브인 지난 24일 다마커스는 자신의 어머니, 형, 누나, 그리고 누나의 아기와 함께 한 상점으로 쇼핑을 하러 갔다. 상점에서 다마커스와 그의 형은 누가 어떤 선물을 받을지를 두고 말다툼을 벌였다. 이 말다툼은 라르고시에 있는 할머니의 집에 가서도 계속됐고, 급기야 다마커스는 반자동 권총을 꺼내 형의 머리에 겨누며 위협했다. 이에 형은 다마커스에게 "싸우고 싶지 않으니 집 밖으로 나가"라고 했고 형제의 삼촌이 나서 다마커스를 집 밖으로 내보냈다. 

다마커스가 집 밖으로 오는 것을 본 누나는 자신의 10개월 된 아들을 품에 안은 채 "크리스마스인데 왜 싸우냐"며 "적당히 하라"고 말 하느냐"며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격분한 다마커스는 누나와 조카를 향해 여러 차례 욕설을 하고 위협을 하다 결국 아기 띠를 하고 있던 누나의 가슴에 총격을 가했다. 해당 총소리가 들린 뒤 다마커스의 형이 권총을 가지고 나와 동생을 쐈다.

성탄절 전날 동생 총에 맞은 누나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은 "10개월 아기인 조카는 다행히 무사하다"며 "다마커스도 수술을 받고 현재 병원에 있으나 생명엔 지장이 없다"고 전했다.

경찰은 다마커스를 1급 살인, 아동 학대, 청소년 총기 소지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주 검찰은 다마커스를 성인으로 기소할지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마커스를 쏜 형 역시 1급 살인 미수와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한편 미 비영리단체 총기폭력아카이브에 따르면 올해 미국에서 총기로 인한 사망자 수는 지난 25일까지 4만2천151명을 기록했다. 이번 성탄절 연휴에도 미국 곳곳의 쇼핑몰과 클럽 등 사람들이 몰린 장소에서 잇따라 총격 사건이 벌어져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24일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쇼핑센터에서 총격이 벌어져 성인 남성 1명이 숨졌고 텍사스주 휴스턴에서도 클럽에서 말싸움 끝에 총격 사건이 일어나 20대 남성이 사망했다. 지난 23일에는 플로리다주의 한 쇼핑몰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남성 1명이 사망하고 여성 1명이 다리에 총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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