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크] 코로나19 종식부터 흉기난동까지···100초로 보는 202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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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선혜·정윤영 수습기자
입력 2023-12-2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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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단 흉기난동에 두려움에 떤 대한민국

  • '교권침해' 사회적 의제로...서이초 사건

  • 누구 탓? '파행' 잼버리 두고 책임 공방

  • 피로 물든 이·하마스 전쟁...해 넘길 듯

  • 3년 4개월 만에 코로나19 종식 선언

① 잇따른 흉기난동…동기 없는 범죄에 ‘패닉’

올해 여름 이상동기(묻지마) 범죄가 잇따랐다. 지난 7월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에서 조선(33)이 20대 남성 1명을 살해하고 3명을 다치게 했다.

이어 불과 2주 만인 8월 3일에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AK플라자에서 최원종(22)이 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한 뒤 흉기를 휘둘렀다. 이 사고로 2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또 같은 달 17일에는 최윤종(30)이 서울 관악구 한 공원에서 30대 여성을 습격해 피해자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흉악범죄와 더불어 ‘살인 예고’ 글까지 겹치면서 대한민국 전체가 공포심에 휩싸였다. 경찰은 특별치안활동에 나섰고, ‘가석방 없는 종신형’과 ‘사법입원’ 등의 논의가 촉발됐다.
 
② 무너진 교권을 보여준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지난 7월 18일 서울 서이초등학교에서 새내기 교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교실에서 젊은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은 많은 이에게 충격을 줬다.

특히 1학년 담임을 맡았던 해당 교사가 학부모들로부터 민원에 지속해서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교권 침해 문제’가 사회적 의제로 떠올랐다. 이에 교사들은 3개월간 토요 집회를 열었고 숨진 교사의 49재인 9월 4일을 ‘공교육 멈춤의 날’이라 정한 뒤 추모에 나섰다.

일각에선 교권 추락의 원인을 ‘학생인권조례’로 지목하고, 이를 폐지하려는 움직임도 일었다.
 
③ 책임 공방으로 번진 ‘새만금 잼버리 대회 파행’

전북 부안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부실한 폭염 대책과 위생 문제 등으로 파행됐다. 지난 8월 2일 개영식에서 열대야를 견디지 못한 참가자들 사이에 탈진과 온열 환자가 속출했다. 얼음 생수와 식량이 부족했을 뿐 아니라 화장실과 급수대 위생 수준을 둘러싼 불만도 나왔다.

국제 대회인 만큼 ‘잼버리 사태’는 국내외 언론의 이목을 끌었고, 부실 운영 논란을 두고 중앙부처와 지자체 간 책임 공방이 벌어졌다. 또 여야는 잼버리 사태 파행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기도 했다. 여당은 전 정부 당시 이뤄진 유치부터 개최까지 전 과정을 조사해야 한다고 봤다. 야당은 대대적인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④ “I am 신뢰에요” 국내를 떠들썩하게 만든 전청조 혼인빙자 사기 사건

"I am 신뢰에요", "Next time에 놀러 갈게요"··· 2023년 최고 유행어를 만들어낸 사건이다. 전청조씨(27)가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42)의 재혼 상대로 알려진 뒤 수십억원대 투자사기 혐의가 드러났다. 지난 10월 한 월간지 인터뷰에서 전씨는 재벌 3세이자 부상으로 은퇴한 승마 선수 등으로 소개됐으나 사기 전과부터 성별 의혹, 재벌 3세 사칭 의혹까지 불거졌다.

전씨에 대한 수사가 이어졌고, 27명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30억원을 가로챈 사실이 드러났다. 남씨는 전씨의 범행을 모두 몰랐다고 부인했으나 사기 공범으로 입건돼 수사받는 중이다. 
 
⑤ 4차 중동전쟁 버금가는 충돌…‘이-팔 전쟁’

10월 7일 새벽 6시 30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다. 하마스는 유대교 안식일이자 7대 명절인 초막절 연휴 마지막 날 가자지구 장벽을 뚫고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이스라엘에서만 1200여명이 살해됐으며 240명가량이 인질로 끌려갔다.

이스라엘 정부는 즉각 보복 공격에 나섰으며 가자지구에서 전면 지상전을 개시했다. 가자지구 내 민간인 피해가 커지며 국제사회는 휴전을 요구하고 있다. 양측은 인질 교환을 빌미로 일주일간 짧은 휴전에 돌입했지만 인질 문제에 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교전을 재개했다. 결국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해를 넘겨 계속될 전망이다.
 
⑥ "수산물 못 먹겠어요"…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시작

지난 8월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 처리수 7800톤(t)을 바다에 방류했다. 이는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원전 폭발 사고 이후 12년 만이다. 도쿄전력은 지난달 20일 3차 방류를 마쳤다. 3차 방류까지 처분한 오염수는 약 2만3400t이다.

일본은 바닷물로 희석한 오염수가 안전하다고 주장했으나 중국·러시아 등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며 반발했다. 우리나라도 안전성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자 당시 윤석열 대통령은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아 참모들과 오찬을 하는 등 수산물 구입 장려 정책을 펼쳤다.
 
⑦ “멋지다, 연진아”...학교폭력 경각심 일깨운 ‘더 글로리’ 

올해 최고의 드라마는 단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다. 이 작품은 유년 시절 학교 폭력으로 부서진 문동은(송혜교 분)이 온 생을 걸어 준비한 복수를 담은 이야기를 그렸다.

넷플릭스 공개 당시 총 13주 동안 비영어권 글로벌 톱(top)10 시리즈에 오르며 전 세계를 강타했다. 특히 이 드라마는 임명직 고위 공직자의 자녀 문제와 맞물려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현실판 더글로리라 불리는 '유튜버 표예림'씨 사건을 재조명하는 등 학교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사회에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
 
⑧ “코로나, 다신 보지 말자”...WHO, 코로나19 종식 선언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5월 공식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적 전염병 대유행)의 종식을 선언했다. 지난 2020년 1월 30일 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지 3년 4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8월 말 감염병 등급을 계절성 독감과 같은 4급으로 내렸다.

코로나19가 종식을 맞이하자 국내 여행업계, 저비용항공사(LCC) 등은 다시 채용에 나서며 부활을 준비했다. 특히 기록적 '엔저' 현상에 따라 일본을 찾는 국내 관광객이 늘어났다. 실제 11월 한 달간 한국인이 많이 찾은 관광지 3곳은 오사카, 도쿄, 후쿠오카 순이었다. 
 
⑨ “2023 최고 과학자는 누구?”... 챗GPT, 테크업계 돌풍
지난해 11월 오픈 AI가 선보인 챗GPT는 지난 1월 MAU(월간 활성 사용자수) 1억명을 돌파했다. 이로써 챗GPT는 가장 빠르게 이용자 수가 증가한 서비스가 됐다. 

챗GPT 등장에 따라 글로벌 빅테크 기업은 너도 나도 생성형 AI 시장에 뛰어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3월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 오픈 AI 서비스(Azure OpenAI Service)에 챗 GPT를 추가했다.

구글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6일 '제미나이(Gemini) 1.0'을 공개하며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 네이버도 지난 8월 자체 개발한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했다. 
 
⑩ “최대 2살 어려진다”...만 나이 통일 시행

지난 6월 28일 전 국민의 나이가 최소 한 살부터 최대 두 살까지 어려졌다. 출생일 기준 0살로 시작하는 '만 나이 통일법'이 시행됐기 때문이다. 이 법은 행정·사법 분야의 나이는 만 나이로 계산하고 표시한다는 원칙을 명확히 한 행정기본법 및 민법 일부 개정 법률을 일컫는다.

다만, 초등학교 입학생의 경우 초·중등교육법에 따라 만 나이로 6세가 된 날이 속하는 해 다음 해 3월 1일부터 입학한다. 내년에는 2017년생이 학교에 들어간다. 주류 및 담배도 마찬가지로 내년에는 2005년생부터 구매 가능하다. 병역 의무도 2005년생부터 병역판정 검사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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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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