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發ELS후폭풍] 자산시장 도미노 악재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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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이레 기자
입력 2023-12-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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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보유물량 청산땐 파생상품·채권까지 충격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 원금 손실 충격파가 채권을 비롯한 자산시장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상품 구조상 만기 손실이 확정될 경우 위험 회피(헤지) 자산을 시장에서 대량 매도해야 해 파생상품 시장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월 첫 거래일부터 3월 말까지 H지수를 활용한 ELS 발행액은 5조1100억원이다. ELS 만기가 통상 3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당장 한달 뒤부터 5조원대 ELS 만기가 돌아온다.

ELS는 기초자산의 가격이 상품이 정한 수익 범위 밖으로 벗어나지 않을 경우 6개월마다 조기상환평가일에 약속한 이자와 함께 투자원금을 돌려주는 구조다. 하지만 홍콩 H지수가 하락하며 조기상환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증권사들은 ELS 청약을 통해 모집한 자금으로 채권이나 선물옵션에 재투자를 한다. 여기서 얻은 수익을 투자자에게 지급한다. 일부는 해외 금융회사와 계약을 체결해 모집 자금 일체를 모두 맡긴 뒤 조기상환일 내지 만기일에 약속된 수익금을 수취해 투자자들에게 지급하고 있다. 

때문에 ELS 발행이 늘어날수록 파생상품과 채권 보유 잔고도 커진다. 조기상환 실패로 이 자금들이 회수되지 못하고 고스란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 만기 보유 물량 청산에 나설 경우 시장에 파생상품과 채권들이 쏟아져 나오고 자산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ELS 만기가 도래하면 투자금으로 헤지(위험회피)한 자산을 청산해 투자자들에게 투자 원본을 돌려줘야 한다"며 "국고채,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를 비롯한 채권 비중이 80~90%, 나머지 H지수 선물옵션이 10~20%인 점을 감안하면 채권시장과 H지수 선물 시장, 나아가 현물시장에도 물량 출회에 따른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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