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고꾸라지는 실적에···합병 대상으로 전락한 카드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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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3-11-2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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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그룹 계열 카드사, 은행 합병 대상 거론

  • 악화일로 걷는 실적에 업황 전망도 '안갯속'

사진 픽사베이
[사진= 픽사베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업황과 고꾸라지는 실적에 카드사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특히 국내 주요 금융그룹에 속해있는 카드사의 경우 '아픈 손가락'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일부 카드사의 경우 은행 내 다른 사업부와 통폐합 가능성도 거론된다.

28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요 금융그룹에서는 계열 카드사를 은행 내 카드 사업부로 통합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금융그룹 내부 관계자는 "내부에서도 은행과 카드를 통합할 수 있다는 언급이 나온다"면서 "이는 카드사의 수익성이 예년만 못하고, 업황도 좋지 못해 카드사를 그룹 내 단독으로 떼어놓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은행-카드 통합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분석한다. 한때 금융그룹 내에서도 비이자이익의 효자 법인 역할을 톡톡히 했던 카드사들이지만, 카드사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예컨대 결제 기반으로 고객 접점이 큰 신한카드는 그룹 주요 계열사 기능을 묶은 서비스 '신한플러스' 운영을 맡아왔지만, 디지털 애플리케이션 통합 과정에서 '슈퍼 앱' 최종 운영 주관사는 신한은행으로 손바뀜됐다.

카드업계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이 확대되는 이유는, 올해 실적 악화 흐름은 물론 향후 전망에서도 업계 화두가 '성장'이 아닌 '생존'에 있어서다.

올해 카드사들의 실적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전업카드사 8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BC·우리·하나)의 누적 당기순이익(3분기 기준)은 2조7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줄었다. 이 중 4대 금융그룹 카드사(신한·국민·우리·하나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익 총액은 9869억원으로 1년 전보다 23% 급감하면서 그룹 계열 카드사의 실적 악화가 더욱 두드러졌다. 연체율 역시 상승 흐름으로 3분기 말 기준 1.32%를 기록해, 1년 전보다 0.51%포인트 급등했다.

더욱 큰 문제는 향후 업계 전망이 안개 속에 있다는 점이다. 고금리 시대가 장기화하면서 카드사들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간편결제 시장은 계속 확대돼 애플페이 같은 빅테크 기업의 공습도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 설문에 따르면 이른바 'MZ세대' 10명 중 9명은 간편결제 서비스로 전자금융업자의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 카드업계는 '오픈페이(앱카드 상호연동 서비스)'도 내놨지만, 별다른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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