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S전선, 美 자회사 '그린링크' 신설…해저케이블 공장 투자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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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3-11-2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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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사 측 "확인해 줄 수 없다"…美, IRA 세제 혜택·시장 개화 초기 등 장점

LS전선이 미국에 신규 자회사를 설립했다. 현지에 첫 해저케이블 공장을 세우기 위한 본격적인 투자가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로 읽힌다. 이제 막 시장이 개화하고 있는 미국 해저케이블 수요를 적극 공략할 채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향후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혜택도 점쳐진다. 이르면 연내 공장 착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올해 3분기 미국에 ‘LS 그린링크(GreenLink) USA Inc’라는 이름으로 자회사를 신설했다. 지분은 100% LS전선 소유다. 주요 영업 분야로는 ‘기타 절연선 및 케이블 제조업’에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LS전선 측은 자회사 설립 목적과 관련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짧게 답했다. 하지만 가장 유력한 배경으로는 해저케이블 사업의 현지 진출이 꼽힌다. 이미 LS전선은 미국에 해저케이블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아직 구체적인 투자 규모나 시기, 공장 부지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미국 자회사까지 설립한 만큼 해저케이블 공장 관련 투자 단행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지난달 LS전선 강원도 동해사업장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김형원 LS전선 에너지시공사업본부장(부사장)은 “초고압 해저케이블 제조 공장을 설립할 예정으로 최종 투자 결정이 임박한 상황”이라며 “미국은 이제 막 도입을 시작하는 단계라 폭발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르면 연내 착공할 수 있을 것이란 해석이다.
 
특히 미국을 해저케이블 생산 거점으로 택한 건 다양한 측면에서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 IRA에 따라 해상풍력 관련 기업은 미국산 부품 비중이 20%만 넘으면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 바이든 정부는 2025년까지 적어도 16개 이상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그만큼 해저케이블 역시 시장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다는 의미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 기업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8년까지 북미 고전압 케이블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 5.7%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해당 시장 규모는 42억8200만 달러였다.
 
또 아직 미국 시장을 선점할 기회가 남아 있는 점도 투자를 단행하는 이유로 꼽힌다. 현지에는 초고압 공장을 최근 가동하기 시작했거나 이제 막 투자를 추진 중인 2개 기업만 시장에 진출해 있다. 이탈리아 프리즈미안, 프랑스 넥상스 등이다. 시장이 개화 초기인 만큼 선제적인 공략으로 대규모 수주가 가능한 상황이다.
 
실제 해저케이블 공장을 미국에 지으면 LS전선은 강원도 동해와 더불어 국내외 생산 거점을 마련하게 된다. 회사는 향후 5년 내 해저케이블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는 통상적으로 한 개 분기 수준 매출과 비슷한 규모다. 올해 3분기 매출은 1조5666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미국에 대한 투자가 마무리되면 또 다른 글로벌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 가운데 영국을 중심으로 한 유럽 공장 신설 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뿐만 아니라 최근 글로벌 여러 지역에서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전개되며 해저케이블 수요가 많이 늘고 있다”며 “해저케이블은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해 소수 기업만이 경쟁하는 시장인데 수요를 선점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LS전선 동해사업장의 해저4동 및 VCV타워 전경 사진LS전선
LS전선 강원도 동해사업장 해저4동과 VCV타워 전경. [사진=LS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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