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가자 병원 3곳 동시 공습…"탱크, 1km 이내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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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11-1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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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시파 외 어린이병원 2곳 공격

  • 이스라엘 "병원 아래 지하 터널, 하마스 심장부"

  • 하마스 "민간인 겨냥하기 위한 거짓 주장"

11월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가자시티 내 거주지 폭격 이후 한 남성이 아이를 안고 알시파 병원으로 달려가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
11월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 내 거주지를 폭격한 이후 한 남성이 아이를 안고 알시파 병원으로 달려가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가자지구 주요 병원들이 벼랑 끝으로 몰렸다. 이스라엘군이 병원을 하마스의 ‘심장부’로 지목하면서, 수만 명에 달하는 피란민과 환자들의 목숨이 위태롭다. 하마스 소탕을 내건 이스라엘군은 대형 병원 알시파 근처까지 탱크를 몰고 가는 등 포위망을 좁히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알자지라 방송을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이날 가자지구 내 병원 최소 3곳에 동시 공습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가자지구 보건부 대변인은 알자지라TV에 “이스라엘군이 지난 몇 시간 동안 여러 병원에 동시 공격을 가했다”며 알시파병원 마당을 겨냥한 공습으로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현지 매체들은 이날 알시파병원 내 주차장이 공습받은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사람들이 들것에 실려 가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또한 보건부 대변인은 어린이병원 두 곳인 알란티시 어린이병원과 알나세르 어린이병원이 직접적인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알시파병원, 인도네시아 병원 등 주요 병원 아래에 터널 네트워크를 구축한 명백한 증거를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하마스를 소탕하기 위해서는 이들 병원에 대한 공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반면 하마스는 민간인을 겨냥하기 위해 이스라엘이 거짓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반박했다.
 
로이터는 “주민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 중심부로 진격하면서, 이스라엘 탱크가 알시파병원 약 1.2km 이내로 진입했다”며 “의료 시설과 그곳에 대피하고 있는 난민들을 보호토록 하는 국제법을 이스라엘군이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이 난민촌, 의료 호송대, 병원 인근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면서, 국제법 준수를 요구하는 국제 사회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만약 이스라엘군이 이들 병원을 콕 찍어 공격을 감행한다면, 이스라엘을 향한 비판은 더욱 거세질 수 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인근(알시파)에서 계속되는 공습과 전투로 인해 우리는 그곳에 머무는 민간인 수천 명의 안녕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외무부는 밤새 가자지구 북부에 위치한 인도네시아 병원 근처에서 폭발이 발생해 병원 일부가 손상됐다고 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성명을 내고 “인도네시아는 민간인과 민간시설, 특히 가자지구의 인도주의 시설에 대한 잔혹한 공격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의료용품, 물, 연료 공급 중단에 이어 이스라엘군의 계속되는 군사작전으로 가자지구 주요 병원들은 고군분투하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병원 35곳 중 18곳과 기타 40개 의료 시설이 폭격과 연료 부족으로 문을 닫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엑스에 “이스라엘은 테러리스트와 민간인을 구별하고 국제법을 완전히 준수할 의무가 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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