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수도권 지역에 1000가구 이상 대단지가 최대 물량으로 공급될 예정이지만 높은 분양가로 인해 청약 인기가 시들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2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11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서 분양하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총 10개 단지, 1만 3939가구다.
이는 올해 월별 기준 가장 많은 물량으로 월별 대단지 분양 물량을 보면 △1월 2886가구 △2월 3480가구 △3월 4174가구 △4월 2909가구 △5월 5765가구 △6월 2167가구 △7월 4300가구 △8월 7748가구 △9월 0가구 △10월 1만2870가구가 공급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2곳, 2935가구 △경기 5곳, 7086가구 △인천 3곳, 3918가구가 공급된다.
서울 성동구 용답동 일원에도 '청계리버뷰자이'가 분양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5층, 14개 동, 전용면적 39~111㎡ 총 1670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59~84㎡ 797가구를 일반분양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이렇듯 11월엔 청약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 아파트 분양을 포함한 분양 시장 '큰 장'이 열리지만 막상 수요자들의 관심도는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가 높아지는 추세인 데다 금리 인상으로 중도금 무이자 등과 같은 청약 수요자들에게 주어지던 금융 혜택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31일 1순위 청약을 마무리 한 '이문 아이파크자이'는 총 787세대 모집에 1만3280명이 신청, 평균 16.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59E와 84D, 84E 등 3개 타입은 청약자가 모집가구의 5배수에 미치지 못해 2순위 청약을 실시하는 상황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현재 경쟁률 추세라면 일부 미계약 물량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다른 단지에 비해 아쉬운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낮은 경쟁률을 기록한 데엔 높은 분양가가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문 아이파크자이의 평균 분양가는 3.3 ㎡당 3550만원이다. 특화 설계를 제외한 전용면적별 분양가(최고가 기준)는 △59㎡ 10억892만원 △84㎡ 13억229만원 △99㎡ 15억 7783만원 △102㎡ 16억7246만원이다.
지난 8월 같은 지역에서 분양한 '래미안 라그란데'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3285만원이었다. 최고가 기준으로 △59㎡는 8억8800만원 △74㎡ 9억8600만원 △84㎡는 10억9900만원이다. 불과 3개월 만에 평균 분양가는 265만원 가량 올랐고, 84㎡ 경우 3억원갸량이 오른 것이다.
금융 혜택도 줄어드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 혜택은 시행사 부담이기 때문에 금리와 물가가 오르는 현 시장에선 잘 쓰이지 않는 소비자 유인책"이라며 "시행사 입장에선 수익을 포기하는 부담을 지고 싶지 않은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소비자들이 청약을 넣을 때 '옥석 가리기'에 돌입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지역에 이 정도 분양가로 살 만한가를 따져보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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