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함에 이용자 급증"…SKT 에이닷 '통화녹음' 써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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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두 기자
입력 2023-10-3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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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텍스트 변환 정확성 미흡 아쉬워

  • 내달 SK테크서밋서 신기능 공개

30일 기자가 지인과 나눈 대화를 말풍선 형태로 보여주고 있는 에이닷사진에이닷 통화녹음 화면 캡처
30일 기자가 지인과 나눈 통화 내용을 말풍선 형태로 정리한 에이닷. 영화 '티켓값'을 '튀김값'으로 잘못 인식하는 등 정확성이 미흡한 부분이 보였다. [사진=에이닷 통화녹음 화면 캡처]

SK텔레콤(SKT)이 인공지능(AI) 기반 애플리케이션(앱) '에이닷'에 통화녹음 기능을 탑재한 후 이용자의 관심이 뜨겁다. 다수 아이폰 이용자의 편의성을 향상했다는 평가와 텍스트 변환 시 정확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함께 나왔다.

30일 오전 10시께 국내 애플 앱 장터에서는 SKT가 출시한 에이닷이 인기 차트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이 추가된 지난 24일부터 이용자가 몰리며 줄고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SKT는 구체적인 앱 다운로드 수 등 수치를 비공개하고 있다.

아이폰으로 써본 에이닷 통화녹음 기능은 유용했다. 에이닷에서 이뤄진 통화 내용은 자동으로 텍스트로 입력된다. AI가 통화한 내용을 요약해 핵심만 짚어주기도 한다. 상대방이 어떤 통신사를 이용하는지와 관계없이 본인이 SKT 이용자면 해당 기능을 모두 쓸 수 있다.
 
사진에이닷 통화녹음 화면 캡처
에이닷이 영화 제목 '플라워 킬링 문'을 플라워 키링 문, 플라워 킬링 무늬 등으로 잘못 표기한 모습 [사진=에이닷 통화녹음 화면 캡처]

에이닷을 이용해 지인과 통화하며 영화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전화를 끊자 AI가 지인과 나눈 대화 내용을 말풍선 형태로 보여줬다. 각각의 말풍선을 누르면 해당 녹음본을 들을 수 있어 유용했다.

특정 단어에서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점은 아쉬웠다. 최신 영화 제목을 잘못 표기하거나, 단어를 아예 다른 단어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AI는 "(이번 주말에 영화관에서) 한 개 영화만 보려 한다. 요즘 영화 티켓값도 비싸고 부담돼서"라는 말에서 '티켓값'을 '튀김값'으로 잘못 알아들었다.

지난 19일 개봉한 미국 영화 '플라워 킬링 문'(Killers of the Flower Moon)을 플라워 키링 문이나 플라워 킬링 무늬 등으로 표기해 표현의 일관성도 다소 떨어졌다. 

일부 이용자는 통화녹음 과정에서 SKT 등 외부로 민감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회사 측은 통화녹음 파일은 단말기에만 저장되고 1년 뒤 삭제돼 안심해도 된다는 입장이다. 또한 해당 파일이 본인 단말기에 저장되므로, 법적으로 통신 비밀 침해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SKT 관계자는 "(안드로이드폰과 마찬가지로) 제3자가 아닌 통화 당사자인 수신자가 자신의 단말에 통화를 녹음하므로 통신 비밀 침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화녹음 파일 역시 SKT 서버가 아닌 이용자 단말기에 저장되고, 이 또한 1년 후 삭제된다"고 말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올해 국정감사에서 이런 문제점이 제기되자 상황 파악에 나선 상태다. 위법 사항이 발견되면 현장조사 등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개인정보위 조사 결과는 에이닷 인기몰이에 적잖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한편 SKT는 다음 달 16~17일 열리는 SK테크서밋에서 에이닷의 신기능을 대거 공개한다. 양방향 실시간 통역을 한국어·영어·일본어·중국어 등 언어로 지원하는 '통역콜'이 대표 사례다. 향후 지원 언어를 11개로 확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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