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내우외환 카카오…총수 거취에 기술탈취·내부정보 유출 논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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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훈 기자
입력 2023-10-2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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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끊이지 않는 '모럴 해저드'에도 콘트롤타워 부재

김범수 카카오 전 의장이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주가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출석하고 있다 20231023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지난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주가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카카오의 내우외환이 심화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구속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계열사들은 기술 탈취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내부 직원의 미공개 정보 유출, 김 창업자의 가상화폐 발행 논란 등도 확산 중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출시한 화물중개 서비스 '카카오T 트럭커'가 중소 화물운송중개 플랫폼 '화물맨'의 아이디어를 탈취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화물맨은 지난 12일 공정거래위원회와 중소벤처기업부에 관련 탄원서를 제출했다.

화물맨은 카카오모빌리티가 2021년 인수 타당성 검토를 위해 실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관련 기술을 탈취했다고 주장한다. 카카오T 트럭커가 '빠른 정산'과 '맞춤형 오더' 등 자사의 기술·아이디어를 도용했다는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화물맨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정면 반박해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사옥 내 부착된 캐릭터 '라이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기술 탈취 논란은 카카오VX와 카카오헬스케어에도 있다. 골프 관련 사업을 하는 스마트스코어는 카카오VX가 자사 관리자 페이지에 무단 침입하는 등의 방식으로 영업 기술 등을 탈취했다고 주장한다. 카카오헬스케어 역시 연내 선보일 예정인 연속혈당측정기(CGM) 기반 혈당관리 서비스가 헬스케어 스타트업 '닥터다이어리' 서비스와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복수의 카카오 계열사들이 기술 탈취 의혹을 받으면서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27일 열리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감장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내부 직원이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미공개 업데이트 정보를 사전 유출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해당 직원은 업데이트 뒤 게임의 일부 재화 가격이 달라진다는 점을 알려 '사재기'를 유도했다는 의심도 받았다. 문제가 불거지자 회사 측은 조사를 거쳐 해당 직원을 해고했다. 하지만 게임 이용자들은 추가적인 조사 등으로 부당이득을 취한 사람이 더 있는지 확인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일단 회사 측은 3차 조사 결과를 별도로 공지해 부당이득 관련 내용을 추가 안내한다는 방침이다.

김 창업자는 SM엔터 시세 조정뿐 아니라 가상화폐로 부당이익을 챙겼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한 시민단체는 카카오가 발생한 가상화폐 '클레이' 발행 과정에서 투자금을 모은 1500억~3000억원 상당에 대해 김 창업자 등이 부당이득을 취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이외에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희망퇴직 역시 카카오가 떠안고 있는 고민거리 중 하나다.

안팎으로 큰 위기에 봉착한 카카오는 그야말로 시계 제로 상태다. 카카오는 지난달 4인 총괄 체제로 개편한 CA협의체 권한을 강화해 위기에 대응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CA협의체는 카카오 그룹 전체의 전략을 수립하고 리스크를 관리하는 조직이다. 김정호 베어베터 대표와 권대열 카카오 정책센터장,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가 지난달 총괄로 새로 선임되며 권한이 커졌다.

그간 계열사별 독립 경영 분위기가 강하던 카카오에 '콘트롤타워'가 부재하다는 안팎의 지적에 따른 변화로 풀이된다. 다만 이 같은 문제가 '문어발 사업' 논란이 불거진 수년 전부터 있었고, 여러 지적에도 조직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늑장 대응이라는 쓴소리가 나온다.

한 업계 전문가는 "수년 전부터 끊임없이 관련한 문제가 지적됐고, 분명히 카카오 내부에서도 어떤 식으로든 인지했을 텐데 개선의 여지가 잘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라도 확실한 리더십을 가지고 경영을 하거나, 김 창업자 중심의 '인맥경영'에서 벗어나 외부에서 새로운 사람을 데려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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