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기업은 원팀"…'1호 영업사원' 尹의 21조원 유치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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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도하(카타르)=이성휘 기자
입력 2023-10-25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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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외교 보폭 확대

  • 사우디 기가프로젝트에 한국기업 참여

  • 현정부 들어 끌어들인 오일머니 60조원

  • 이재용 회장 "협력할 분야 무궁무진"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리야드의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동행 경제인 만찬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리야드의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동행 경제인 만찬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
 
윤석열 대통령이 ‘제2중동붐’에 불을 붙였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이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와 한·사우디 공동성명을 발표하면서 양국 관계가 새로운 차원에 들어섰다. 한국이 사우디와 43년 만에 새 공동성명을 도출한 것은 양국 관계를 전방위로 발전시키겠다는 정상 차원의 의지를 공식화했다는 의미가 있다. 특히 윤석열 정부의 핵심 키워드인 경제와 안보는 물론 문화·인적 교류까지 보폭을 넓히는 포괄적 협력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사우디와는 1962년 수교 이후 8차례 정상급 교류가 있었다. 하지만 공동성명이 채택된 것은 1980년 최규하 전 대통령이 사우디를 방문했을 때가 유일했다. 당시 한·사우디 양국은 12개 조항의 공동성명으로 협력 시작을 세계에 알렸다.
 
이번에는 지난 43년에 이르는 협력 성과에 기반해 44개 항목에 걸쳐 양국 협력을 포괄적으로 다뤘다.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고 경제·과학기술·사회·문화 전 분야에 걸쳐 협력의 폭과 깊이를 심화하겠다는 의지가 고스란히 담겼다.
 
먼저 양국은 공동성명을 통해 미래경제 파트너로서 지위를 공고히 했다. 사우디는 ‘포스트 오일’ 시대를 적극 대비 중이다. 국가비전인 ‘2030 비전’을 필두로 네옴(미래형 신도시), 키디야(엔터테인먼트 단지), 로신(주택공급), 디리야(유적지 개발) 등 여러 ‘기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네옴만 해도 총사업비가 5000억 달러(약 670조원)에 달한다. 공동성명은 이들 기가 프로젝트에서 한국 기업의 참여 근거를 마련했다.
 
원유 공동 비축사업·석유화학 분야 투자 등 전통 에너지뿐만 아니라 원자력·수소 등 미래 에너지 분야의 협력도 확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양국은 방산 분야와 관련해 “협력과 조정을 증진하겠다”고 했다. 사우디는 복잡한 중동 정세로 방위력 증강에 나서고 있다. 방산 수출 활성화를 국정과제로 삼고 있는 윤 대통령에게 최적인 협력 파트너인 셈이다. 윤 대통령은 사우디 순방 마지막 밤 사우디 국방장관과 국가방위부 장관을 별도 접견해 방산 협력을 챙겼다.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양국은 ‘국제 및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파트너십 확대’에도 뜻을 같이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상황에 대해 민간인 공격 반대, 즉각적 인도적 지원과 분쟁확산 방지 필요성 등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이뤘다.
 
양국은 북한을 정조준해 핵·탄도 프로그램 및 무기 이전을 포함해 대량살상무기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모든 행위를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사우디는 윤 정부의 대북정책인 ‘담대한 구상’ 등 한국 정부의 노력들에 대해 긍정 평가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양국은 평화적 수단을 통한 위기 해결을 강조했다.
 
이번 공동성명은 윤 대통령에게 정상외교를 통한 성과를 구체화하는 효과를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한 윤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 정부와 기업은 156억 달러(약 21조원)규모의 양해각서(MOU) 및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1월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방한 계기로 맺은 290억 달러(약 39조원)규모의 투자협약을 더하면 현 정부 출범 후 끌어들인 오일 머니는 모두 60조원에 이른다.
 
윤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리야드의 한 호텔에서 열린 경제사절단과의 만찬에서 "정부와 기업은 원팀이다. 어렵고 불합리한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말해달라"면서 "우리 기업의 수출과 수주에 도움 되는 일이라면 뛰고 또 뛰겠다. 기업이 성장하고 시장을 개척하는 일을 정부가 지원하는 것이 바로 경제 정책의 핵심"이라고 말해 기업인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전날 열린 '한-사우디 투자포럼' 사전환담에서 "사우디는 삼성으로서는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휴대폰 사업뿐 아니라 사우디 최초의 메트로 건설사업, 네옴 프로젝트도 같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앞으로도 협력할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사우디 비전 2030' 실현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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