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영업익 30% 줄어든 건설사, 인력은 1000여명 늘려···수익성 악화에 고민도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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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3-10-1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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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건설
[사진=현대건설]

올해 상반기 건설사들이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됐으나 인력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상당한 일감을 쌓아오면서 인력을 확충한 것으로 분석되지만, ‘3고(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영향으로 수익 악화가 지속되면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기업들의 고민도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시공능력평가 상위 20대 건설사 중 상세 내용을 공개한 14개사의 직원 수 합계는 5만928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5만8352명 대비 935명 늘어난 수준이다.

상위권 건설사 14개사 중 10개사가 인력을 확충했다. 현대건설이 이 기간 가장 많은 272명의 인력을 늘렸고, 현대엔지니어링과 삼성물산(건설부문)이 각각 187명과 173명 인력을 늘려 뒤를 이었다.

이와 반대로 이 기간 SK에코플랜트는 43명, 서희건설은 40명, GS건설은 38명의 인력을 줄였다. 

인력 확충은 올해 상반기 일감이 늘어난 것 때문으로 분석된다. 14개 건설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 합계는 75조691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59조9678억원 대비 26.22% 늘었다. 그동안 쌓여왔던 수주잔고를 신속하게 처리해나간 셈이다.

실제 상위사만 살펴보더라도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상반기 기준 33조원이 넘는 수주잔고를 쌓아놨다. 지난해 매출액이 15조에 미치지 못했음을 생각하면 2년치 이상 일감이 쌓여있는 셈이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도 수주잔고가 각각 64조원과 31조원 규모로 지난해 매출액 대비 5년치와 3년치가 넘는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인력 확충 역시 건설사들의 수익성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상반기 14개 건설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2조230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조1695억원 대비 29.63% 줄었다. 가장 큰 이유로 원자재 가격 상승을 꼽을 수 있지만 인건비도 무시할 수 없다는 진단이다.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면 향후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쌓인 일감이 많아서 어려운 환경에서도 꾸준히 신규 채용이 진행돼 왔다"며 "수익성 악화가 장기화된다면 인력 구조조정을 고민하는 건설사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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