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9월 19~22일) 중국 증시에서는 기준금리 발표, 항저우아시안게임 개막 등 주요 이슈를 예의주시할 전망이다.
지난주 중국 증시는 8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실업률 등 지표가 전달보다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지표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반등에 실패했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는 직전주보다 0.03% 상승한 3317.74로 한 주 거래를 마쳤다. 반면 선전성분과 창업판지수 주간 낙폭은 각각 -1.34%, -2.29%에 달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15일부터 금융기관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25%포인트 인하한 것도 투자 심리를 자극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번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하는 지난 3월 이후 6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지준율을 인하하면 시중은행의 대출 여력이 커져 시중 자금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외국인 매도세도 6주째 이어졌다. 외국인은 지난주 후강퉁·선강퉁을 통해 중국 본토 증시에서 모두 152억 위안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상하이증시에서 44억5500만 위안, 선전증시에서 107억5200만 위안씩이다. 외국인의 '팔자' 행보가 계속되자 중국 정부는 지난주 관영매체를 동원해 자국민에게 "외국인 투자를 맹목적으로 좇아선 안 된다"며 경고음을 냈을 정도다.
이번주 중국 증시에서는 오는 20일 예정된 인민은행의 1년물, 5년물 대출우대금리(LPR) 발표에 눈길이 쏠린다. 중국에서 1년물 LPR은 신용대출·기업대출 등 금리 산정 시 지표가 돼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며, 5년물 LPR은 주택담보대출 등 장기금리 산정 시 기준이 된다.
시장은 인민은행이 경기 부양 차원에서 1년물 LPR을 이미 6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0.1%포인트 인하한 만큼 이달 LPR은 동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중국의 1년물, 5년물 LPR은 각각 3.45%, 4.2%에 머물러 있다.
최근 중국 경제에서 수출, 물가, 생산, 소비 등 지표가 차츰 호전되곤 있지만, 부동산 지표는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1~8월 중국 누적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이 전달보다 둔화한 것도 부동산 투자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은 탓이다.
8월 부동산 투자는 7월 17.8% 감소에 이어, 전년 대비 19.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8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주 중국 부동산 부문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을 정도다. 무디스는 중국 정부의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치적 불확실성도 투자자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 리상푸(李尙福) 중국 국방부장이 최근 몇 주간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을 놓고 외신에서는 리 부장이 중국 군부 내 부패와 연루됐다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리 부장은 앞서 실종 후 해임된 친강 외교부장과 마찬가지로 시진핑 주석의 신임을 받으며 올초 양회에서 국무위원으로 올라섰던 인물이다. 그런데 친강 전 부장에 이어 리상푸 부장까지 실장되면서 중국 정치 리더십의 불투명성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른 모습이다.
중국 경기 둔화에 강달러 현상까지 겹치며 급락하던 위안화 가치는 최근 중국 당국의 방어전에 힘입어 차츰 안정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지난주 인민은행 고시환율 기준 위안화 가치는 달러 대비 5거래일 연속 절상 행보를 이어갔다. 위안화는 지난주 달러 대비 0.5% 절상됐다.
중국 당국은 특히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중추절, 국경절 장기 연휴를 앞두고 달러 수요가 늘어날 것을 우려해 국영 은행들에게 달러화를 팔고 위안화를 사들이도록 지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고시 환율과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등을 통해 시장 개입에 나서는 한편, 외화지준율을 2%포인트 인하하고 홍콩서 환율안정채권도 발행했다.
이번주 23일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개막한다. 중국 정부는 아시안게임 개최가 항저우에 미칠 경제적 효과를 4141억 위안(약 76조원)으로 추산하고 새 일자리가 67만개 생겨날 것이라고 앞서 관측했다. 항저우원림(杭州園林, 300649.SZ)과 저장건설투자(浙江建投 002761.SZ, 이하 저장건투) 등과 같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테마주에도 투자자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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