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초점] 혼잡한 추석 극장가…여름 보다 한풀 꺾인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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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3-09-1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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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극장가 출격하는 3편의 한국영화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바른손이앤에이 CJ ENM
추석 극장가 출격하는 3편의 한국영화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바른손이앤에이, CJ ENM]
여름 극장가를 노렸던 영화 '밀수' '콘크리트 유토피아' '비공식 작전' '더 문' 중 유일하게 '밀수'만이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1000억 전쟁'으로 불리며 영화 팬들은 물론 업계서도 관심이 쏠렸던 여름 성수기 극장가였지만 아쉽게도 한국영화의 부활까지는 이루지 못했다.

여름 극장가에 대한 아쉬움이 짙은 가운데 추석 영화들도 하나둘 개봉 소식을 전해왔다. 올 추석에는 영화 '1947 보스톤' '거미집'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 출격한다. 충무로 대표 감독들과 배우들이 오랜만에 극장을 찾았지만, 코로나19 이전처럼 추석 극장가 분위기가 밝지만은 않다. 여기에 OTT까지 신작 러시를 예고해 추석 극장 입지가 더욱 위태롭다.

영화 '1947 보스톤'은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려는 마라토너들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영화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강제규 감독의 신작이다.

배우 하정우는 1947년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선수들을 훈련 시키는 마라톤 감독 '손기정' 역, 임시완은 '손기정'의 제자로 밤낮없이 계속되는 고된 훈련을 견디는 국가대표 마라토너 '서윤복'을 연기했다.  특히 임시완은 '서윤복' 선수를 연기하기 위해 체중 감량에 도전, 식단과 꾸준한 운동으로 체지방 6%의 운동선수 몸을 만들었다.

가슴 뜨거워지는 소재, 묵직한 서사, 극한에 도전한 임시완의 열연이 인상 깊으나 젊은 세대의 입맛을 충족시키기는 어려워 보인다. 또 '음주운전' 논란을 빚은 배성우의 복귀가 긍정적으로 비치지 않고, 여름부터 추석까지 연달아 만나는 하정우도 전작을 지울 만큼의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는 않았다.

영화 '거미집'도 27일 개봉한다.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열 감독(송강호 분)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다.

영화 '달콤한 인생'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악마를 보았다' 등을 만든 김지운 감독의 신작이며 배우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등 화려한 배우 라인업을 꾸렸다.

'거미집'은 일찍이 북미를 포함한 해외 187개국에 판매되며 영화 팬들에게 주목받았다. 미국 배급을 맡은 사무엘 골드윈 필름즈는 "장르 영화 팬뿐만 아니라 시네필에게까지 환호받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서스펜스, 코미디, 풍자를 아우르며 김 감독 특유의 위트를 느낄 수 있어 씨네필들이 기다리는 작품. 다만 추석 극장가 '가족 단위 관객'에게 '거미집'의 위트가 통할지는 미지수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도 앞선 두 작품과 함께 개봉한다.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 분)가 지금껏 경험해 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배우 강동원과 허준호, 이솜, 이동휘, 김종수 등 개성 강한 출연진들이 출연한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는 기존 퇴마 영화와는 차별화된 경쾌한 톤과 현대적인 설정이 돋보인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 플레이, 화려한 액션, 볼거리로 젊은 세대를 겨냥한 작품. 작품 색깔이 명확한 만큼 '취향'따라 호오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극장 전체 매출액은 1400억 원으로 2017~2019년 7월 전체 매출액 평균(1730억 원)의 80.9% 수준이었다. 여름 극장가에 기대가 컸지만 한국영화 부진의 영향으로 전월과 전년 동월 대비 모두에서 전체 매출액, 전체 관객 수 감소했다.

극장가 성수기로 불리는 추석 시장도 평소보다 조용하다. 관객들의 기대가 '여름 극장'보다도 한풀 꺾였기 때문이다. '보스톤 1947' '거미집' '천박사 퇴마 연구소'가 침체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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