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인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Bharat Mandapam)에서 하루에만 3차례 회동해 환담을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늦은 오후 서면 브리핑을 내고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일본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확대정상회의에 이어 이번 G20 정상회의 갈라만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과 나란히 옆자리에 앉아 한 시간 반 동안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오전 G20 정상회의 시작 직전 정상 라운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지난 8월 캠프 데이비드에서의 환대에 감사드린다"며 "한·미·일 3국 협력이 전 세계 자유와 평화,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을 다양한 계기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인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캠프 데이비드 회의는 매우 성공적이었다"며 "특히 격의 없이 대화할 수 있는 공간에서 세 정상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친밀히 교류하며 대화를 나눌 수 있어 보람이었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오후 양자 회담장을 지나던 중 다시 조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 손을 맞잡고 "제 휴가지에서 함께 시간도 보냈는데, 귀갓길 저의 집으로 같이 갑시다"라는 농담과 함께 대화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이 재차 캠프 데이비드와 관련해 "개인적으로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고 말하자, 바이든 대통령도 "동감한다. 그와 동시에 역사적 순간이기도 한 것"이라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도 함께 더 많은 역사를 만들어 가자"며 만남을 마무리했다.
한편 G20 의장국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주최한 갈라만찬은 갈라만찬장에서 1시간 15분가량 진행됐다. 만찬에는 G20 회원국 및 초청국의 정상 등 참석자, 국제기구 수장들이 참석했다. 만찬 메뉴는 인도산 곡물들을 활용한 채식을 중심으로 하는 인도 음식이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긴 테이블 중앙에 의장국인 인도 모디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과 가까이 자리해 환담을 나누면서 정상 간 친분을 더욱 두텁게 쌓고 우의와 협력의 기반을 다졌다.
또 윤 대통령은 만찬 시작 전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 등 각국 정상들과 만찬장에서 환담을 가졌다. 특히 그간 여러 계기 소통하며 많은 친분을 쌓은 앤서니 알바니지 호주 총리, 마르크 루터 덴마크 총리와는 20여분간 한자리에 서서 가벼운 덕담에서 지역 정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