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만의 강진' 모로코서 사망자 1300여명...문화유산도 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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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3-09-10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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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뉴스
모로코에서 발생한 강진 피해 현장 [사진=AP·연합뉴스]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발생한 규모 6.8 강진으로 1300명 이상이 숨지고 부상자는 1800명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부상자 대다수가 위중한 상태로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11분께 모로코 마라케시 서남쪽 약 71km 지점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했다.

모로코 정부는 이날 저녁 기준 최소 1305명이 숨지고 부상자는 1832명으로 집계했다고 국영 방송이 전했다.

또 모로코 정부는 실종자 구조와 수색 작업이 계속되고 있어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역사 도시인 마라케시를 비롯해 수도 라바트까지 건물이 흔들리거나 무너지는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마라케시의 문화유산도 강진 피해를 보았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보도에 따르면 랜드마크 중 하나인 '마라케시의 지붕'으로 불리는 쿠투비아 모스크의 첨탑(미나렛) 일부가 손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120년 만에 모로코를 강타한 강진으로 인해 지진에 견디도록 설계되지 않은 돌과 석재로 만들어진 고대 도시의 건물들과 벽들이 무너졌다고 전했다.

실제로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지난 1960년 아가디르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 이후 가장 강력한 수준이다.

모로코 강진 피해를 돕기 위한 국제 사회 손길과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도 모로코에 대한 연대 의사를 밝혔다. 또 모로코와 국교를 단절한 알제리와 이란 정부는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다만 모로코 정부는 외국 구조대 배치를 위해  필요한 공식 지원 요청을 아직 하지 않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한편 모로코 정부는 모하메드 6세 주재로 재난 대책 회의를 연 뒤 사흘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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