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국 민간 서비스업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계절 특수에 힘입어 여행·영화·공연 등 관련 소비가 폭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업 경기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중국 8월 차이신(민간)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1.8로 집계됐다고 차이신이 5일 발표했다. 확장 국면은 유지했으나 전월치(54.1)와 예상치(53.6)를 모두 밑돌며 작년 12월 이후 8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앞서 지난달 31일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8월 공식 서비스업 PMI는 50.5로, 역시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올해 최저점을 찍었다. 공식 PMI는 대형 국유기업을, 차이신 PMI는 중소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PMI는 신규 주문, 출하량, 생산, 재고, 고용 등에 관한 설문을 통해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로,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넘지 못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차이신 서비스업 PMI를 구성하는 하위 지수를 보면 지난달 경영활동지수는 올해 최저치로 떨어졌고, 신규주문지수 역시 소폭 하락했다.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던 신규수출주문지수는 올해 처음으로 위축 국면으로 전환됐다.
특히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여행 수요가 폭증하고, 영화 흥행 수입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관련 소비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업황을 크게 개선하지는 못했다.
앞서 3일 발표한 8월 민간 제조업 PMI는 51.0으로, 전달(49.2)과 시장 예상치(49.3)를 모두 웃돌며 한 달 만에 확장 국면으로 복귀했다.
이로써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합친 8월 차이신 종합 PMI는 51.7로 전월(51.9)에 비해 0.2 포인트 떨어졌다. 올해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차이신 싱크탱크의 왕저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코노미스트는 “서비스업 수요 둔화가 제조업 생산·수요 개선을 상쇄했다”며 “경제에 여전히 상당한 하방 압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가 최근 경기 부양을 위해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는 등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고 있지만 이 역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로이터는 “고용시장 둔화와 가계 소득 불확실성으로 인해 부양책이 효과를 내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짚었다.
한편 중국 정부의 부양책과 비구이위안의 회사채 만기 연장 소식에 힘입어 전날 안도랠리를 나타낸 중국 증시는 이날 차이신 서비스업 PMI 발표 후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IG마켓의 헤베 첸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증시가 랠리를 멈춘 것에 대해 “파티 후 현실 자각 타임”이라며 “PMI가 예상을 크게 밑돈 건 향후 중국 경기의 추가적인 둔화를 시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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