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프레시지, 3인 각자 대표체제 전환...'재무통' 이정민 대표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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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라다 기자
입력 2023-08-2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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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지 신선 HMR 전문 공장 전경. [사진=프레시지]

밀키트업계 1위 업체인 프레시지가 이정민 신임 대표를 선임하고 3인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한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에 인수된 지 1년 10개월 만이다. 이 대표는 '재무통'으로 분류되는 인물인 만큼 그간 악화된 수익성을 개선하며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프레시지는 지난 22일 오후 긴급 이사회를 열고 이 대표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이로써 프레시지는 기존 정중교·박재연 공동대표에서 이정민 대표 합류로 3인 각자 대표체제로 바뀌게 됐다.
 
프레시지의 정중교 대표왼쪽부터 박재연 대표 사진프레시지
프레시지의 정중교 대표(왼쪽), 박재연 대표. [사진=프레시지]
새 대표 선임에는 프레시지의 최대 주주인 앵커PE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 앵커PE는 프레시지 지분 64.43%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이 대표는 사모펀드 투자회사 출신으로,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업 총괄을 역임했다. 올해 프레시지로 자리를 옮겨 재무부문 부사장을 맡으며 이미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전날 급하게 이사회를 열어 이정민 부사장을 새 대표로 선임한 것으로 안다”면서 “당초 내부에서는 이정민 대표 단독체제로 갈 것이란 예측이 우세했는데, 3인 각자 대표체제로 간다는 얘기를 듣고 조금 당황해 하는 직원들도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앵커PE가 '믿을맨'을 투입해 조직 다잡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한다. 이 대표를 앞세워 내실 경영에 돌입한 것이란 견해다. 올해 이 대표가 프레시지 내 재무조직을 총괄하며 내부 살림을 책임져온 점도 이 같은 주장에 무게를 싣고 있다. 

프레시지는 코로나19 이후 사세를 키웠다. 2018년 218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지난해 5298억원으로 기록했다. 4년 사이에 24.3배 성장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밥 열풍이 불면서 밀키트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졌고 허닭에 이어 닥터키친, 밀키트업계 2위업체인 테이스티나인을 잇달아 인수한 것도 빠르게 몸집을 불린 요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수익성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지난해 영업손실액은 1106억원으로 전년(529억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1893억원으로 전년(642억원)보다 3배가량 급증했다. 

재무 건전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부채비율은 2년 전인 2021년 38.3%에서 47%로 나빠졌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지난 2021년 1868억원에서 281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선 데다 연간 판매관리비(이하 판관비)로 2000억원을 투입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직전 해인 2021년 판관비가 645억원인 점을 고려할 때 지난해 3배 이상 더 투입했음에도 적자 규모는 오히려 커졌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한다. 

프레시지 관계자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이정민 대표를 새로 선임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정중교 대표, 박재연 대표와 함께 프레시지를 이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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