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자체·기업, 태풍 카운 상륙 앞두고 총력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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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재 기자
입력 2023-08-09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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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태풍 카눈 대비 관계 기관 대책 회의 장면 사진경상북도
경북도 태풍 카눈 대비 관계 기관 대책 회의 장면 [사진=경상북도]


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국내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정부, 지방자치단체, 기업들이 시설물 검검 등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오후 대통령실은 브리핑을 열고 "대통령실이 국정상황실을 중심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실시간으로 상황을 공유하며 대응하고 있다"며 "어제 대통령이 강조한 것처럼 인명피해 최소화를 중심에 두고 중앙부처,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유기적으로 협력하면서 국민 보호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대본은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재난 대응 관련 업무 종사자를 제외한 근무자들의 출퇴근 시간을 적극적으로 조정해달라고 행정기관과 공공기관에 당부했다.
 
지자체도 태풍 피해를 막기 위한 가용자원을 총동원하는 등 대비에 나섰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는 9일 오후 높이 2m, 폭 200m(10m×20개) 규모의 마산만 방재언덕 차수벽(기립식 방조벽)을 세웠다.
 
현재 차수벽 안쪽(바닷가 반대쪽)으로는 횟집 등으로 쓰이는 지하층을 포함한 건물이 줄지어 들어서 있다.
 
차수벽은 평소에는 바닥에 눕혀져 있다가 태풍이 오면 소멸 때까지 세워두고 밀려오는 파도와 폭우가 겹치며 발생할 수 있는 인명·재산 피해를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울산시와 중구는 과거 심각한 침수 피해를 겪은 태화·우정시장에 대형 화재 진압용으로 쓰이는 대용량 방사시스템을 설치하고 침수시 물을 퍼내는 데 쓰기로 했다.
 
울산시와 중구는 이 시스템과 대형펌프 6대를 함께 작동시켜 분당 105t의 물을 빼낼 경우 침수 방지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경북도는 지난달 폭우와 산사태로 큰 피해가 나 복구작업이 진행 중인 예천 등 북부지역과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엄청난 타격을 받은 포항 냉천 등 재해복구사업 현장에 문제가 없는지 거듭 점검하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8일 태풍 북상에 맞춰 재해 약자 590명을 대상으로 이미 대피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시는 상황에 따라 취약지역 거주자들을 대피소로 추가 대피하도록 명령할 예정이다.
 
충북도 등은 지난달 중순 집중 호우로 2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지하차도 대상 예찰 및 차단시설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인명피해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국 곳곳의 해수욕장 출입이 전면 통제됐다. 일부 해안가 산책로·해안도로, 지하차도, 둔치주차장 등에 대해서도 출입통제가 실시됐다.
 
전국 14개 공항에서는 강풍에 대비한 항공기 결박 조치와 배수시설·지하차도 등 취약시설에 대한 점검이 이뤄졌다.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드는 10일까지 항공편 및 여객선 운항 등도 차례로 끊길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항·인천항을 포함한 주요 항구에서는 태풍 북상에 대비한 선박 대피에 분주한 모습이다. 크레인을 비롯한 하역 장비에 대해서는 고박을 진행하고 컨테이너를 4단 이하로 쌓는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육 현장은 대부분 돌봄 및 수업 등으로 문을 여는 학교에 한해서는 탄력적 학사운영이 실시될 예정이다.
 
제주에서는 일부 학교가 이날 하교 시간을 앞당기거나 초등 돌봄교실과 유치원 방과 후 과정 등을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일부 학교는 계학 일정을 미뤘다.
 
경남도교육청은 태풍 직접 영향권인 10일 하루 도내 모든 학교에서 원격수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산업현장에서도 카눈 피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수출 선적 부두와 저지대에 있는 생산차 등 5000여대를 안전한 지대로 옮기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조업현장이 바다와 인접한 데다 골리앗 크레인 등 각종 철제 구조물이 많은 조선업 특성 때문에 태풍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살피며 긴장도를 높이고 있다.
 
경남에 있는 대형 조선업체인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도 외부에 있는 각종 장비 및 컨테이너를 단단히 묶고 크레인 고정작업 등을 강화하며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되는 10일 오전에는 임직원 안전을 위해 휴무를 실시하기로 했다.
 
LG전자는 태풍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되는 10일 오전 0시부터 낮 12시까지 최소한의 비상대기 인원을 제외하고 창원 생산라인 출입을 금지한다고 공지했다. 다만 이번 주는 창원사업장 하계휴가 기간이어서 생산 물량 등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이와 함께 창원 사업장에 근무하는 사무직 직원의 경우 재택근무를 하도록 조치했다. 통근버스도 운영하지 않는다.
 
경북 구미 LG퓨처파크도 권장 휴무를 사용하고 조직책임자 재량에 따라 원격근무를 실시하도록 했다.
 
경기 평택 LG디지털파크의 경우 임산부와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원격근무를 실시한다. 이외 직원들의 경우 필요에 따라 조직책임자 재량에 따른 원격근무를 실시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사업장 내 구조물 고정, 보강, 해제 등 강풍에 대비한 조치를 마쳤으며, 우수관·배수로 점검과 각종 출입구·창문 잠금조치를 하는 등 사전 준비에 만반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도 악천후 시 야외 작업을 중지하고 피해 예상 시 즉시 작업을 중지하고 보고하도록 내부에 공지했다. 아울러 태풍으로 출퇴근이 어려운 경우 유연근무제를 적극 활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온라인에서도 카눈에 대한 실시간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9일 다음 첫 화면 상단에는 카눈과 관련한 소식을 제공하는 배너가 마련됐다. 이용자들은 배너에서 태풍 경로와 실시간 뉴스, 행동 요령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카톡 오픈채팅에서도 이용자들이 기상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태풍탭'과 '실시간 전국 기상 상황 오픈채팅 라이트'가 운영 중이다.
 
오픈채팅 라이트는 별도의 채팅방 입장 없이 채팅 주제에 대해 실시간으로 가볍게 대화에 참여할 수 있는 라이브 채팅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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