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북해 유전·가스전 개발 허가 예고···에너지·조선·해운업계 '신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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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3-08-10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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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정부 "3분기까지 최소 100곳 이상 허가"

  • 우크라전쟁 따른 에너지 수급난 해결책

  • SK E&S, 최근 개소한 런던사무소 확장

  • 탱크선 수요 늘며 선박수주 기대감 커져

영국 정부가 수백 개의 북해 유전·가스전 개발 면허를 내줄 것으로 예고하면서 글로벌 에너지업계가 영국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당장 올해 3분기까지 100개 이상의 유전·가스전 개발 허가가 날 예정인데, 영국발 대규모 에너지 개발은 국내 에너지 기업 뿐 아니라 조선·해운업계 전반에 큰 호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9일 영국 정부의 공식홈페이지에 따르면 리시 수낵 총리는 지난달 31일 영국에서 수백 개의 새로운 유전 및 가스 면허가 부여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가스전 개발 허가를 집중적으로 내 줄 예정인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수급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응하는 부흥책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유럽은 북해 유전·가스전 개발에 회의적인 입장이었다. 유럽연합(EU)이 지향하는 탄소중립 목표에 역행한다는 것이 이유다. 실제 북해 유전을 개발 중이었던 세계 정상급 정유사인 쉘은 유럽 측의 비판에 북해 유전 개발을 취소하기도 했다. 영국 정부는 개발 과정에서 야기될 수 있는 탄소배출 문제와 관련해 탄소 포집·사용 및 저장 기술(CCUS)로 인해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만큼 이를 필수적으로 도입해 2050 탄소제로 목표에 도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북해 유전, 가스전 중 개발 면허를 받은 곳은 33곳인데, 올해 3분기 안에 최소 100곳 이상에 대한 개발 허가를 낼 것이라는 정부 측의 입장이다. 당국은 이번 유전·가스전 개발 면허 확대로 인해 북해에서만 최대 5만개의 일자리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2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지켜질 것이라는 영국 에너지 당국의 전망이다.
 
영국 정부의 이 같은 발표가 난 후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은 런던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지난 6일 파이낸셜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한국의 SK E&S, 일본의 도쿄가스, 오사카가스, 간사이전력, 중국의 ENN에너지, 해양석유총공사(CNOOC), 페트로차이나 등이 런던에 LNG 무역 중개소를 세우고 있거나 이를 계획 중이다. 특히 호주 바로사 등 글로벌 가스전 개발이 한창인 SK E&S는 지난해 말 개소한 런던 사무소를 확장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해운업계에도 큰 호재가 될 전망이다. 유전·가스전 개발과 함께 대규모 탱크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개발 중인 북해 유전 중 티얼 웨스트(Teal West) 유전 개발이 이르면 2024년 말부터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당장 내년까지 탱크선을 가진 해운사와의 계약이 시급하다.
 
국내 해운사 중에서는 SM그룹의 해운 계열사 대한해운이 탱크선 사업을 하면서 영국, 노르웨이 등 유럽과 유조선,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대선계약을 한 바 있다.
 
현재 매각이 진행 중인 현대LNG해운도 국내 대표적인 탱커선 해운사로 영국 에너지 개발이 진행됨에 따라 추가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글로벌 탱크선 선대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국내 조선3사(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의 수주 기대감도 높다. 특히 가스전 개발과 관련한 LNG운반선은 사실상 국내 조선3사가 압도적인 세계 1위인만큼 국내 조선사들의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가 크게 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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