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 더위에 역대 최대 전력수요…한전 흑자 전환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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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락 기자
입력 2023-08-0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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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수급상황 주시
    의왕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8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전력거래소 경인지사에서 관계자가 전력수급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202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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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8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전력거래소 경인지사에서 관계자가 전력수급상황을 주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불볕 더위에 여름철 전력 수요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한국전력의 흑자 전환에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전력 판매단가가 구입단가보다 높아지면서 역마진 구조를 깬 한전은 여름철 전력판매 성수기를 통해 올 3분기 흑자 전환을 노리는 모양새다. 

다만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의 영향으로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구입하는 전력도매가격(SMP)이 오르며 흑자 전환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8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45분 전력수요는 93.7GW로 이날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루 전인 7일 여름철 최대 전력수요 경신한 94.1GW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산업부와 전력거래소가 당초 전망했던 올 여름 최대 전력수요인 92.9GW를 넘어서는 규모다. 

한전은 역마진 구조 탓에 올 2분기에도 2조1000억원 규모의 적자가 예상된다. 하지만  누적된 전기요금 인상 효과와 전력 수요가 가장 많은 여름철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3분기에는 흑자 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앞서 한전은 제때 전기요금을 올리지 못한 탓에 전기를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가 이어지며 2021년 2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45조원 달하는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부터 전기요금 지속적으로 올랐지만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을 이어지며 한전은 올 5월에서야 역마진 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올 들어 국제유가의 안정세가 전력 구매단가를 크게 떨어뜨리면서 전력거래소의 가중평균 SMP는 올해 2월 kWh당 253.56원으로 최고치를 찍은 이후 3월 215.90원, 4월 164.86원, 5월 143.64원, 6월 147.13원까지 낮아진 영향이다.

다만 3분기 전기요금이 동결된 상황에서 국제유가 오름세는 흑자 전환의 장애 요소다. 올해 등락을 거듭했지만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떨어졌던 유가는 현재 81달러(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 기준)를 넘어섰다. 일각에서는 거래가 가장 활발한 브렌트유의 경우 유가가 향후 1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그 영향으로 SMP도 7월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7월 가중평균 SMP는 153.52원으로 3달만에 다시 150원대로 올라섰다.

한전의 누적적자 해소와 흑자 전환을 위해 전기요금의 추가 인상이 필요하지만 최근 물가 추세와 내년 총선 등 정치 일정을 고려했을때 4분기 인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한전이 3분기 일시적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다시 4분기에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전 관계자는 "5월 전력판매단가가 구매단가보다 높아졌지만 영업비용 등 포함하면 역마진 구조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라며 "국제유가가 오르면 SMP도 오를 수 있어 재무 개선이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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