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변호사인 거 알지?"…'교사 극단선택' 학교 관련 학부모 갑질 제보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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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언 기자
입력 2023-07-2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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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내에서 교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해당 학교가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으로 교육활동이 어려운 환경이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은 21일 "202X년부터 서이초에서 근무했었거나, 현재도 근무하는 교사들의 제보를 받았다"며 "경찰은 의혹을 확인할 수 있는 정황이 없다는 의견만 내놓고 있지만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과 학생 생활지도의 어려움을 짐작할 수 있는 여러 정황을 추가 제보를 받아 확인했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숨진 교사의 학급 학생이 연필로 다른 학생의 이마를 긋는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과 관련된 학생의 학부모가 고인의 개인 휴대전화로 수십 통의 전화를 한 사례, 고인의 학급에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학생이 있어 힘들어했던 사례 등의 제보가 있었다.

숨진 교사가 "출근할 때 소리 지르는 학생의 환청이 들리는 것 같다. 방학 후 휴대전화 번호를 바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는 제보도 있었다.

그밖에도 서이초에서 학교폭력을 담당했던 한 교사는 법조인인 학부모가 "나 뭐하는 사람인지 알지? 나 변호사야"라는 말을 하며 학교 폭력 민원을 넣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고인의 사인이 개인적 사유에 있다는 일부 보도가 초등학교 담임교사가 짊어져야 할 고질적인 문제를 전혀 짚고 있지 못한다는 점에 개탄한다"며 "경찰과 교육당국은 유족을 비롯한 전국의 교사 등 모두가 납득할 수 있도록 진상규명을 위해 철저하게 조사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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