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업체 인텔과 퀄컴의 최고경영자(CEO)가 바이든 정부와 만나 대중국 정책을 논의한다.
로이터통신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인텔과 퀄컴 CEO가 다음 주 바이든 정부 관계자와 만나 반도체 시장 상황, 수출 통제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14일(현지시간) 전했다. 다만 이들이 구체적으로 누구와 만날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들 모두 이번 사안에 대해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인텔과 퀄컴은 로이터에 논평을 거부했고 백악관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최근 바이든 정부는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강도를 올리고 있다. 지난달 미 상무부가 대중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나왔다. 엔비디아 등 미국의 AI 반도체 업체들이 정부 허가 없이 중국 등 우려 국가에 수출할 수 없도록 하는 조치를 검토한다는 내용이다.
앞서 인텔과 퀄컴은 바이든 정부의 규제 대상이 됐다. 2019년 5월부터 인털과 퀄컴 등 반도체 공급업체에 중국 화웨이를 대상으로 5세대 이동통신(5G)용 반도체 칩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이어 4G 반도체 수출 금지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중국이 반도체 생산에 쓰이는 핵심 광물의 수출을 금지하는 등 미국에 대한 반격을 시작한 가운데 마이크론에 이은 다음 타깃으로 퀄컴과 인텔이 거론된다. 중국이 퀄컴과 인텔에 규제를 단행하면 이들이 받게 될 피해는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퀄컴의 중국 매출은 전체 매출에서 60%가 넘는다. 지난해 인텔의 중국 매출 비중도 27%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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