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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상의 팩트체크] '2B군 발암물질 예고' 아스파탐 포비아 확산...제로음료 하루 섭취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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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라다 기자
입력 2023-07-0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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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시콜라 제로. [사진=펩시콜라]
펩시콜라 제로. [사진=펩시콜라]
인공 감미료인 ‘아스파탐 포비아(공포증)’가 확산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아스파탐을 ‘발암물질 2B군’에 분류하겠다고 예고하면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아스파탐이 속한 2B군은 암을 유발하는 물질을 뜻한다. WHO 기준 발암물질은 1~4군 등 4단계로 나뉜다. 1군은 실질적으로 암을 유발하는 발암물질이며 2A군은 발암물질 추정 물질이다. 아스파탐이 포함된 2B군은 잠재적으로 암 유발 가능성이 의심되는 물질을 말한다. 

2B군의 암 유발 가능성은 충분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다만 최근 발암 가능성에 관한 추가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사용 규제에 대한 여론이 커진 상황이다. 2B군에는 △알로에베라 △가솔린 △전자파 △피클 등 절임채소 △탈크가 들어간 바디파우더 등 319종이 포함돼 있다. 

아스파탐은 1965년 미국 화학자 제임스 슐래터가 발견했다. 열량은 설탕보다 낮으면서 200배 단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아미노산인 페닐알라닌산과 아스파르트산, 메탄올로 구성됐으며 197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식품 제조에 사용을 승인했다. 

WHO와 유엔 식량농업기구의 식품첨가물합동전문가위원회(JECFA)는 1981년 하루 섭취량을 제한할 필요가 없는 첨가물로 규정하기도 했다. 식품업계에서 아스파탐은 적은 양으로 단 맛을 낼 수 있어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실제로 무설탕 껌은 물론, 무설탕 캔디, 요구르트, 무설탕 음료(제로 음료), 비스킷, 막걸리에서 주로 쓰인다. 국내에 유통되는 음료에서는 롯데칠성음료의 '펩시 제로 3종(라임·망고·블랙)', 이마트 자체 브랜드(PB) 노브랜드의 ‘제로 콜라’ 2종과 ‘스파클링 에이드’ 5종, 동원의 양반 매실 등에도 아스파탐이 들어 있다. 주류에서는 서울 장수막걸리, 국순당 생막걸리, 지평막걸리 등 막걸리에는 대부분 첨가돼 있다. 과자류에서는 오리온의 나쵸·감자톡 등 일부 제품에 함유돼 있다.

최근에는 각 국가별로 아스파탐의 하루 섭취권장량을 지정했다. 그러나 국가별로 차이는 있다. 미국 FDA는 아스파탐의 일일 허용섭취량(ADI)을 체중 1kg당 50㎎으로 정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엔 하루 40㎎/kg으로 권장량이 더 낮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아스파탐의 일일 섭취허용량을 유럽과 같은 40㎎/kg으로 정했다. 예를 들어 체중 60kg의 성인이라면 아스파탐을 97ppm가량 함유한 막걸리(750㎖) 33병 이상을 마셔야 허용량을 충족한다. 65㎖ 발효음료(아스파탐 5.6㎖ 함유 시)의 경우 428병을 마셔야 인체에 유해하다는 결론이다. 

식품업계도 제품에 아스파탐 함유량은 극소량에 불과하다고 입을 모은다. 주로 대개 0.1% 미만의 극소량이나 2~3% 정도로 쓰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아스파탐은 식약처가 인증한 22종 중 하나로 그 기준에 맞게 사용하고 있다”면서 “현재 식약처의 아스파탐 관련 가이드라인은 있지만 명확한 안전기준은 마련돼 있지 않은 만큼 앞으로 정부와 국제 기준에 맞게 사용량을 조정하거나 대체 감미료 사용하는 등 대안을 마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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