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10% 잃을 때 기관 7% 넘게 벌었다…희비 만들어낸 SK그룹株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송하준 기자
입력 2023-07-03 05:3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상위 5개 순매수 종목 평균 수익률 기관·외국인·개인 순

6월 투자자 주체별 상위 5개 순매수 종목 수익률 [자료=한국거래소]
6월 투자자 주체별 상위 5개 순매수 종목 수익률 [자료=한국거래소]

최근 한 달 동안 개미와 기관투자자 수익률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개인투자자들은 평균 10% 넘는 손실을 기록했으나 기관은 7% 넘는 이익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SK그룹 상장사에 대한 엇갈린 투자로 인해 개미와 기관 사이에 상반된 결과가 나타났다고 보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월 투자자 주체별 상위 5개 순매수 종목 평균 수익률은 개인투자자 -11.12%, 외국인 4.48%, 기관 7.30% 등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는 네이버(-8.37%), 카카오(-12.63%), SK이노베이션(-16.18%), LG에너지솔루션(-7.68%), 셀트리온(-10.74%) 등을 순매수했다. 이들 종목 가운데 지난달 23일 SK이노베이션의 1조원대 유상증자 결정이 개인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손실을 끼쳤다.
 
증권가에서는 SK이노베이션 유상증자 추진 필요성에 대해 시장이 납득하지 못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가 2025년까지 그린 자산 비중을 70%까지 늘린다고 했다"며 "이는 배터리 등 기존 계획으로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금 조달 방법과 시점에 대한 회사 측 결정이 다소 아쉽다"고 평가했다.
 
반면 기관은 SK하이닉스(6.08%), 하이브(2.74%), 포스코홀딩스(7.78%), 두산밥캣(9.72%), 대한항공(10.18%) 등을 순매수했으며 SK하이닉스(2845억원)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올해 초 7만3000원대였던 SK하이닉스 주가는 5월 중순을 기점으로 가파르게 상승하며 현재 11만5000원 선에 안착했다. 증권가에서는 AI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가파르게 상승한 영향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엔비디아와 사업적으로 밀접한 연관이 있는 SK하이닉스는 AI용 고성능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에 쓰이는 D램인 HBM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신한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SK하이닉스에 대해 내년부터 경쟁사 대비 이익 증가 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13만5000원에서 1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고영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마이크론 실적 발표를 통해 경쟁사들 대비 2분기 SK하이닉스의 차별화된 실적 근거가 확대됐다"며 "SK하이닉스는 2024년까지 DDR5 점유율은 확실한 1위를 지속할 수 있고 업황 반등 구간에서 가파른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개인과 기관 간 수익률 차이는 SK그룹 상장사에 대한 투자에 국한되지 않았다. 생성형 AI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른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 흐름이 부진한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는 저가 매수에 나섰다. 이는 양사가 3분기에 출시 예정인 생성형 AI가 관련 있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와 인공지능챗봇 '큐:(Cue:)'를 출시하고 카카오는 '코GPT 2.0'을 선보인다. 기관은 생성형 AI 실체가 있는 엔비디아 관련주인 SK하이닉스에 투자했다. 현재 네이버와 카카오는 개인투자자 손실률에 영향을 미친 종목 1·2위를 다투고 있다.
 
기관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는 외국인 간 수익률 격차도 15.6%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지난 한 달 동안 삼성전자(1.12%), 두산에너빌리티(12.62%), 현대차(3.25%), 포스코퓨처엠(0.86%), 코스모신소재(4.53%) 등을 순매수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