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오너들 'K-무기' 해외영업 직접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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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권가림 기자
입력 2023-06-21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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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본상 LIG그룹 회장 3월부터 이달까지

  • 중동·동남아 수출 상담···가시적 성과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도 新시장 개척

국내 방위산업 기업 오너들이 해외에서 직접 '영업사원'을 자처해 나서고 있다. 동유럽을 상대로 수출 실적을 낸 국내 방산 기업들은 오너들까지 직접 나서면서 중동과 동남아에서 자주포, 미사일, 헬기 등을 수출하는 등 한국 방위산업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중동과 동남아의 수출이 확대되면 세계 8위에 머물고 있는 한국 방위산업은 미국·러시아·프랑스·중국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구본상 LIG그룹 회장은 지난 3월부터 이달까지 UAE,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를 직접 방문해 방산 수출 영업활동을 해오고 있다.

구 회장이 수출하고자 하는 무기는 함정용 유도무기 체계인 130㎜ 유도로켓 '비룡',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 함정 방어를 위한 중거리 함대공 미사일 '해궁'(K-SAAM), 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 '천궁-II'와 한국형 GPS 유도폭탄 'KGGB' 등 미사일이다.

구 회장의 영업활동은 어느 정도 성과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LIG그룹은 4월부터는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과 접촉해 무기 수출 시 보증 및 수출보험과 관련한 상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도 구 회장은 직접 국책은행장들을 만나 LIG넥스원의 방산 영업 성과를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11월 UAE와 4조원 규모의 천궁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UAE 수출에 자신감을 얻은 구 회장은 지난 2월에는 현지 무인·로봇 전시회 UMEX(The Unmanned Systems Exhibition & Conference)에, 3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된 중동 최대 규모의 방산전시회 WDS(World Defense Show)에 참가, 중동 시장 정조준에 나섰다. 이후 동남아로 확대, 지난 4월에는 2000억원 규모 인도네시아 경찰 헬기 수리부속사업을 수주했으며, 현재는 말레이시아와 유도 미사일 수출을 논의 중이다.

이 기간 한화그룹도 김동관 부회장이 직접 나서 동유럽과 중동·동남아 시장을 상대로 한 영업이 한창이다. 지난해 폴란드에 K9 자주포 수출에 성공한 한화는 올해 2월부터 중동 공략에 나섰다. 지난 2월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 3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방산)는 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국제 방위산업전시회 IDEX에 참가해 그룹의 방산 기술이 결집한 통합 방위 솔루션을 선보인 바 있다.

19일부터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한 프랑스·베트남 경제사절단에는 김 부회장이 직접 참석했으며, ㈜한화를 비롯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등 주요 방산 계열사 대표가 총출동했다.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 기간 김 부회장은 직접 베트남 국방 관계자를 만나 한화 방산계열사의 무기를 소개할 예정이다. 지난 3월 판반장 베트남 국방장관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방문해 K9 자주포 등 국내 무기에 관심을 보인 만큼 신규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강구영 KAI(한국항공우주) 대표도 이번 경제사절단에 참가해, 군용헬기 수리온 납품 교섭에 나선다. 베트남과 KAI 측은 이미 수리온 수출을 두고 물밑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방문 일정에서 도장을 찍을 수 있을 것으로 KAI 측은 기대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대로템은 이번 경제사절단에는 참가하지 않았지만, 동남아 방산 시장 진출을 앞두고 그룹 총수가 직접 나선 만큼 시장은 현대로템의 베트남 수출 여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한편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올해 K-방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한 200억 달러(약 26조6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2021년 K-방산 수출액인 약 9조원과 비교해 3배가 증가한 수치다. 
 

국내 방산기업들이 개발한 중거리지대공미사일(M-SAM) [사진=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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