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혹한기에도 '탄소중립' 스타트업은 뜬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나경 기자
입력 2023-06-16 17:0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탄소중립 시대 본격화...기업 탄소중립 이행 돕는 스타트업 각광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량 공시 의무가 확대되고,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며 탄소중립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16일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16년 169억 달러(약 22조원)에 불과하던 기후테크 산업 규모는 매년 빠르게 성장해 2032년에는 1480억 달러(약 20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국내 스타트업들은 △탄소 배출 관리 △음식물 쓰레기 저감 △폐기물 처리·재활용 △온실가스 분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탄소중립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지구테크 기업 오후두시랩은 기업부터 소상공인, 개인까지 누구나 손쉽게 탄소배출을 관리할 수 있는 AI(인공지능) 기반 탄소중립 SaaS 플랫폼 ‘그린플로’를 운영 중이다.

그린플로는 탄소배출량 측정부터 보고, 제감 방안 제시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간단한 질의응답 방식의 설문 문항에 연료, 전기, 난방 등 이용 현황을 입력하면 탄소배출량을 자동으로 계산해 준다.

특히 자체개발한 ‘비용 기반 탄소배출량 측정 기술’이 적용돼 화석연료로 인한 직접배출(scope1)과 전기와 같은 에너지를 통한 간접배출(scope2) 전반을 아우르며 쉽고 다양한 데이터 입력 포맷과 빠른 계산, 데이터 검증을 지원한다.

향후에는 공급망 데이터 해석과 자동 대응 기능까지 순차적으로 공개해 나갈 계획이다.

플라스틱 순환체계를 조성하며 탄소 저감에 앞장서는 스타트업도 있다. 수퍼빈은 AI 기술을 활용해 재활용 가능한 폐기물을 실제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수퍼빈이 개발한 순환자원 회수로봇 네프론은 생활폐기물을 자동으로 선별 처리하는 AI 알고리즘을 적용한 로봇이다. 이용자가 캔·페트병을 투입구에 넣으면 네프론이 이미지와 무게로 폐기물을 자동으로 분류해 수거하고,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한다.

수퍼빈은 올해 4월 기준 전국에 네프론 820대를 보급해 폐기물을 회수하고 있다. 회수한 폐플라스틱은 폐플라스틱 소재화 공장 ‘아이엠팩토리’에서 분쇄 세척 등의 과정을 거쳐 의료, 부직포 같은 새로운 자원으로 재탄생된다. 수퍼빈은 이를 통해 쓰레기 폐기물이 도시 안에서 해결되는 구조를 형성해 나가는 것이 목표다.

리코의 ‘업박스’는 기업형 폐기물수집·운반 토털 서비스로, 폐기물 전 과정을 디지털 데이터로 기록해 관리해 준다. 기업 고객은 수거한 폐기물 양을 눈금이 있는 전용 용기로 정확히 측정한 후 ‘업박스 클라우드’를 통해 실시간으로 배출량을 확인할 수 있다.

폐기물 발생량은 물론 탄소저감량, 비용 등 관련 데이터를 확인하고, 정확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기존보다 저렴하게 폐기물 처리를 할 수 있게 된다.

리코는 음식물 폐기물을 비롯해 플라스틱, 종이 등 일반폐기물로까지 처리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형쇼핑몰, 호텔, 기업형 급식시설, 식품공장 등 기존 사업장을 넘어 물류창고 등 다양한 현장으로 서비스 대상을 넓혀가고 있다.

리카본(ReCarbon)은 플리즈마를 이용해 온실가스를 분해하는 기술을 보유한 탈탄소 솔루션 기업이다. 리카본이 개발한 플라즈마 탄소전환장치 (PCCU)는 대표적 온실가스인 메탄과 이산화탄소를 분해해서 상업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합성가스를 생산한다.

탄소를 직접 제거하는 동시에,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어 주목된다.

리카본은 미국과 한국에 3개의 파일럿 플랜트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미국, 호주, 동아시아를 주력 시장으로 삼고 사용화를 개시한다는 전략이다. 화학, 철강, 정유, 화력발전소 등이 주요 고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합성가스뿐만 아니라 그린수소, 에탄올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벤처캐피털(VC)들이 신규 투자 기업을 심사하는 단계에서 ESG 요소를 반영하고 이미 투자한 회사도 탄소배출을 줄이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투자 불황 속에서도 탄소중립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도 뜨거울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