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박? 기회?…기로에 선 NFT] ③ NFT 마케팅 열 올리는 명품 브랜드, 투자보다 '충성도'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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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3-06-16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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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FT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히는 나이키...온오프라인 연계로 고객 결집

  • 구매자 만족도가 NFT 성공 비결...포르쉐는 커뮤니티 간과해 실패

스니커즈 NFT '아워포스원' [사진=나이키]


NFT(대체불가능토큰)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지만 나이키 등 일부 기업은 NFT를 수익 모델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주로 충성 고객을 결집하는 방식인데, NFT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증명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15일 NFT 판매 플랫폼 코볼런트에 따르면 지난해 NFT 사업으로 가장 큰 수익을 올린 기업은 나이키다. 지난해만 1억8500만 달러(약 2360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나이키의 한정 NFT가 거래되는 시장 규모도 13억 달러(약 1조66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나이키가 NFT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던 비결로는 온오프라인 연계와 메타버스 기술을 적극 활용한 게 꼽힌다. 자사 NFT를 운동화·후드티와 같은 현물 상품과 연계하고 증강기술(AR)을 활용해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가상으로 입어볼 수 있도록 했다. 일례로 나이키는 스니커즈(운동화) NFT를 구매하면 비슷한 실물 운동화를 보내주고, 나이키가 만든 AR 필터로 발을 찍으면 NFT 운동화를 신은 것처럼 보여준다.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기존 NFT 상품 성공에 고무된 나이키는 지난 4월 자사 첫 NFT 기반 가상 스니커즈인 '아워포스원'을 선보이기도 했다. 나이키의 간판 상품인 '에어포스원'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아워포스원은 실물 없이 나이키의 NFT 플랫폼인 '닷스우시'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상품이다. 론 패리스 나이키 버추얼스튜디오 총괄 매니저는 "실제 제품을 둘러싼 한계를 없애면서 나이키만의 브랜드 스토리를 전달하고 고객과 관계를 형성할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상품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가 지난해 8월 판매한 NFT 상품 '엔에프티프(NFT 티파니)'도 온오프라인 연계로 구매자들의 만족도를 끌어올린 대표적 사례다. 엔에프티프는 개당 5만 달러라는 높은 가격에도 250개의 한정 수량이 이틀 만에 전량 판매됐다. 엔에프티프는 이더리움 기반 NFT 플랫폼 크립토펑크를 활용한 NFT 상품이다. 티파니앤코는 엔에프티프 구매자들에게 구매한 것과 동일한 형태의 실물 목걸이를 증정했다. 실물 목걸이 제작에는 18K 로즈·옐로 골드와 다이아몬드 등 다양한 보석을 활용했다.

한국 기업도 해외 명품 브랜드와 연계한 NFT 사업을 추진 중이다. SK스토아는 자사 쇼핑몰에서 명품 브랜드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해당 상품이 정품임을 인증하는 NFT 보증서를 발급하는 '디지털 개런티' 서비스를 지난 4월부터 제공하고 있다. NFT를 구매하면 실물 상품을 함께 주는 해외 업체와 달리 실물 상품을 사면 NFT를 제공하는 점에서 차이가 있지만 온오프라인 연계 상품이라는 사업모델이라는 점이 같다. 보증서는 카카오톡 클립을 통해 제공하며 복제를 포함해 위변조가 불가능한 게 특징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신뢰성을 확보한 사례다. 신양균 SK스토아 DT그룹장은 "명품 구매 고객의 신뢰도를 높이고자 NFT 보증서를 준비했다. 관리가 쉽고 보안성이 뛰어난 만큼 더 많은 고객이 찾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브랜드 충성 고객을 겨냥한 일방적인 NFT 발행이 성공의 만능열쇠는 아니라고 조언했다. 올해 초 스포츠 차량 브랜드 포르쉐가 NFT를 발행했다가 불과 3일 만에 판매를 중단한 것이 대표 실패 사례다. NFT가 투자 수단을 넘어 브랜드와 충성 고객층이 소통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았는데, 포르쉐는 이 점을 간과하고 대고객 커뮤니티를 만들어서 운영하지 않아 NFT 가치 유지에 실패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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