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박? 기회?…기로에 선 NFT] ① 한때 수십억 했는데...가격 거품에 투자자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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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우 기자
입력 2023-06-16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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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시장 ARPU, 전성기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져

  • NFT 가격, UAW, 거래 횟수 등 전반적인 지표 감소

  • 투기 열풍에 거품 낀 가격 원인... 다양한 시장 필요

대표적인 수집형 NFT로 꼽히는 BAYC 대표 이미지 [사진=BAYC 홈페이지 갈무리]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꼽히던 대체불가능토큰(NFT)이 수렁에 빠졌다. 시중 유동성 증가로 한때 수억원에 거래되며 세상을 놀라게 했지만, 현재는 구매를 원하는 사람이 없어 천덕꾸러기 신세다. 사용자 수도 갈수록 줄어 향후 시장 전망도 밝지 않다.

15일 시장조사 업체 스태티스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NFT 시장에서 사용자당 평균 수익(ARPU)은 크게 줄었다. ARPU는 사용자 1명당 서비스에 지출하는 비용으로, NFT 시장에선 1인당 NFT에 투자하는 금액을 말한다. 지난 2020년 기준 ARPU는 2.58달러(약 3305원)에서 2021년 150.4달러(약 19만2691원)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22년 ARPU는 86.62달러(약 11만원)로 전년의 57%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스태티스타는 오는 2025년이 지나야 ARPU가 과거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NFT 시장 상황은 더 안 좋다. 2021년 ARPU는 약 40만5803원에서 지난해 14만5462원으로 뚝 떨어졌다. 글로벌 대비 1인당 투자 금액은 다소 높지만, 하락폭은 오히려 더 컸다. 회복 속도 역시 글로벌 시장 대비 낮을 전망이다. 오는 2025년 ARPU는 20만원으로 예상되는데, 일정 수준으로 회복하는 글로벌 전망과 달리 한국은 '전성기'의 절반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됐다.

스태티스타는 팬데믹 종료로 시중 유동 자금이 마르고 국제 분쟁 등에 따른 투자 환경 악화로 NFT 가격을 끌어올렸던 투기 열풍이 빠르게 식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수집형 NFT 가격은 거품이 빠지면서 하락하는 추세다. 

래퍼 스눕독, 농구 선수 스테픈 커리 등이 구매하면서 유명세를 탄 NFT 작품 '지루한 원숭이 요트 클럽(BAYC)'이 가격 하락 대표 사례다. BAYC NFT 바닥가격(동일 NFT 작품 브랜드 중 최저가)은 지난 2022년 5월 1일 42만430달러(약 5억4025만원)를 기록하며 최고점을 찍었다. 하지만 올해 5월 1일 8만9117달러(약 1억1451만원)로 가격이 5분의1 토막이 났다.
 

사용자 1인당 NFT 평균 투자금액 [그래픽=임이슬 기자]

거래량 역시 줄고 있다. BAYC NFT와 관련한 순활성 지갑수(UAW)는 2021년 5월 1일 1120개였으나 올해 5월 1일 36개로 96% 급감했다. NFT 거래는 사용자의 암호화폐 지갑을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UAW는 거래 활성화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쓰인다. 거래 횟수(트랜잭션)도 같은 기간 2980건에서 45건으로 감소했다.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가 판매한 '첫 번째 트윗' NFT 역시 같은 신세다. 해당 NFT는 지난 2021년 말레이시아의 한 블록체인 사업가에게 1630.6이더리움(약 35억원)에 판매됐다. 2022년 그는 해당 NFT를 경매에 부쳐 판매하고, 수익금을 기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거래소에선 단돈 몇 만원 수준의 장난스러운 입찰이 대부분이었다. 최고 입찰 금액은 100이더리움(약 2억1185만원)까지 올랐으나, 결국 판매자가 거래를 받아들이지 않아 유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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