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레미아, 미국 등 장거리 노선 비행시간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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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입력 2023-06-0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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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항공사 에어프레미아가 지난 4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사 항공기인 B787-9의 최대 회항 시간을 180분으로 늘리는 '회항 시간 연장 운항' 승인(EDTO-180)을 받았다고 9일 밝혔다.

이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외 대형 항공사와 같은 항로를 이용함으로써 미주·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의 비행시간을 줄일 수 있게 됐음을 의미한다. EDTO(Extended Diversion Time Operation)란 엔진 2개를 장착한 항공기가 운항 도중 엔진 한쪽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나머지 엔진 하나로 비상 착륙할 공항까지 운항할 수 있는 시간에 관한 규정이다.

가령 'EDTO-120'을 인증받은 항공기는 비행 도중 엔진 1개가 고장 나는 즉시 120분 이내에 인근 공항에 착륙할 수 있는 항로로 운항해야 한다. EDTO 승인은 국제 공인기관 또는 각국 정부가 각 항공사의 항공기 엔진 상태와 운용 경험 등을 심사해 부여한다.

국내 항공사 쌍발 엔진 항공기의 최대 회항 시간은 기본 60분부터 시작한다. 구간별로 기준을 충족하면 국토부 승인에 따라 75분, 120분, 180분, 207분으로 상향된다. 에어프레미아도 처음에 60분으로 시작했다가 지난해 9월 첫 장거리 노선인 인천∼로스앤젤레스(LA) 노선 취항을 앞두고 120분으로 상향 승인을 받았다.

에어프레미아는 미주 노선에서 더 효율적인 항로를 선택하기 위해 더 높은 등급의 EDTO 인증 획득을 추진했다. 한국에서 출발해 내륙을 거치는 유럽 노선은 비상 착륙할 수 있는 공항이 많지만 태평양을 건너야 하는 미주 노선의 경우 EDTO 등급이 항로 운항에 주요 변수가 된다.

EDTO-75 인증만 받은 항공기가 미주 노선에 투입될 경우 엔진 고장 시 75분 내로 비상 착륙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육지와 가까운 항로로 날아야 해 그만큼 비행시간이 늘어난다.

반면 EDTO-180 항공기는 비상시 180분 이내에만 대체공항에 착륙하면 돼 육지와 거리를 둔 채 대양을 가로지르는 항로를 이용할 수 있다. 덕분에 더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비행이 가능하다. 같은 노선이라도 항공사와 항공기별로 비행시간에 차이가 나는 이유다. 

현재 총 5대의 B787-9 드림라이너를 보유한 에어프레미아는 EDTO-180 인가를 받게 되면서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노선 확대 전략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금창현 에어프레미아 여객사업본부장은 "EDTO-180 인가를 받으며 항로의 기상 악화 등으로 발생하는 지연 운항 가능성은 줄이고 대체공항의 폭은 넓혀 더 안정적인 운항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B787-9 드림라이너 [사진=에어프레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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