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꺾인 애플... 중국서 글로벌 최초 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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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중국)=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3-06-0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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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8 쇼핑행사 겨냥해 티몰서 '라방'

  • 애플 중화권 매출 1분기 3% 하락

  • 중국인 주요 쇼핑채널 떠오른 '라방'

지난 5월 31일 애플은 티몰 공식매장에서 세계 최초로 라이브스트리밍을 통한 판매 행사를 진행했다. 


'콧대' 높은 애플이 중국서 세계 최초로 라이브스트리밍(라이브방송)을 통해 아이폰·애플워치 등 제품 판매에 나섰다.

1일 중국 펑파이신문 등에 따르면 애플은 알리바바 산하 온라인쇼핑몰 티몰의 공식 스토어를 통해 지난 5월 31일 저녁 7시부터 약 1시간에 걸쳐 전 세계 최초로 라이브스트리밍 판매를 선보였다. 중국의 6·18 쇼핑 대축제를 겨냥해 진행한 프로모션 행사다. 

 6·18 쇼핑축제는 원래 중국 전자상거래기업 징둥의 창립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행사지만, 최근엔 알리바바 주도의 11월 11일 광군제(싱글데이)와 함께 중국의 양대 쇼핑축제로 불린다. 6·18 쇼핑축제는 광군제와 마찬가지로 약 한달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애플은 이날 라이브 방송을 통해 아이폰14와 애플워치를 선보였다.  256GB 아이폰14 프로모델을 기존 8899위안에서 7399위안으로 최대 1500위안 할인 판매하는 등 할인 폭도 비교적 컸다. 이날 애플의 라방 시청자 수만 128만명이 넘었다. 

이는 최근 중국내 매출이 하락하는 가운데 '콧대' 높은 애플도 판매 촉진을 위해 결국 라방에 뛰어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애플의 올해 1분기 중국 본토·홍콩· 대만 등 중화권 지역 매출은 178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 감소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말 중국을 방문해 리창 중국 총리 등 고위 지도부를 만나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불확실성 속 중국 사업에 대한 애플의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애플 뿐만이 아니다. 사실 중국 소비자를 겨냥하기 위해 프라다·루이비통·지방시 등 글로벌 명품브랜드도 이미 중국서 라이브방송을 통해 판매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서 '즈보다이훠(直播帶貨)'라 불리는 라이브방송은 중국인들의 주요 쇼핑 채널로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중국 인터넷정보센터(CNNIC)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중국내 온라인쇼핑인구는 5억1500만명으로, 전년보다 11% 늘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중국 전체 소매판매액이 전년 대비 0.2% 줄어든 가운데서도, 전자상거래 소비는 4%, 라이브방송 소비는 몇 배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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