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후] 이재명-김기현, 기싸움 끝에 만남 성사...'속내' 꺼낼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석유선 기자
입력 2023-05-27 05:2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59회 한국보도사진전 개막식에서 자리하고 있다. 2023.04.20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59회 한국보도사진전 개막식에서 자리하고 있다. 2023.04.20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양당 대표의 일대일 만남이 성사됐다. 윤석열 정부 탄생 이후 1년여 넘게 꽉 막혀있던 여야 협치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두 사람은  국정 운영이나 민생 현안과 관련한 각종 정책을 상시 논의하기로 했지만, 실제 성과를 낼 지는 미지수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식사 회동'을 제안했지만 사실상 거절당했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 대표가 역으로 제안한 '정책 대화'를 위한 만남 카드를 받기로 했다. 다만 김 대표는 정책 관련 TV토론과 비공개 회담을 동시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이재명 '정책 대화' 제안 與 수용...실무단 구성할 것”

강성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의 '정책 대화' 제안에 대해 국민의힘이 수용 의사를 밝혔다"며 "양당 대표의 '정책 대화' 협의를 위해 정책위의장과 비서실장 등으로 구성된 실무단을 구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실무단은 분야별 과제를 선정하고, 쟁점 과제에 대해서는 국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토론을 공개로 진행하는 방향을 생각한다"며 "이 대표는 '정책 대화'가 된다면 형식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재명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일회성 만남에 그치는 식사 회동 대신 "공개적인 정책 대화는 언제든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정을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 나라 살림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국민의 삶을 어떻게 더 보듬어 나갈 것인지에 대해서 지금 당장이라도 방식을 개의치 않고 대화하겠다"고 부연했다.
 
김기현 “이재명은 가까운 친구…TV토론·비공개 회담도 하자”

이런 이 대표의 정책 대화 제안을 김 대표도 흔쾌히 받아들였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서면 입장문을 통해 "정책토론회를 공개적으로 하자는 이재명 대표님의 제안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힌 뒤 "당 대표끼리 정책 관련 주제로 공개 TV토론을 하자"고 밝혔다.

그는 다만 "국정 운영 방향을 놓고 여야 대표가 머리를 맞대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다"며 양당 대표의 일대일 비공개 회담 자리 또한 별도로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 김 대표는 "대화와 타협은 다양한 형태의 공개, 비공개 회담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양당은 대표 회동에 앞서 정책위의장과 당 대표 비서실장 등으로 구성된 실무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대화 형식과 의제를 조율할 계획이다. 사전협의가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이르면 내주 초 회동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59회 한국보도사진전 개막식에 참석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인사를 하고 있다. 2023.04.20

20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59회 한국보도사진전 개막식에 참석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인사를 하고 있다. 2023.04.20[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김기현, 앙금 여전...회동 전 '기 싸움' 이어질 듯

하지만 여야 대표의 정책 회동이 최종 성사되기까지 이재명-김기현 두 대표의 기싸움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그간 김 대표가 식사 회동을 두고 일종의 '언론플레이'를 했다며 불쾌한 감정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그는 "공개적으로 공식적으로 말씀드린다. 밥 먹고 술 먹는 거는 친구분들하고 하라"면서 "(정책 대화 거절 후) 한 행사장에서 뜬금없이 '소주 한잔하자' 그러더니 언론에 대고 마치 야당이 대화를 거부한 것처럼 언론 플레이한 것에 대해서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고 쏘아붙였다.

이와 관련 김 대표도 이날 오후  경기 성남시 국립국제교육원에서 한미 대학생 연수 프로그램(WEST) 참가자와의 간담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오전 밝힌 식사 회동 거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특히 이 대표가 '밥 먹고 술 먹는 것은 친구 분들이랑 하라'고 쏘아붙인 것에 대해 "저는 이 대표가 친구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이재명 대표가 상대방이나, 혹은 서로 간에 멀리 해야 될 관계가 아니라 아주 가까운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맏받아쳤다. 그러면서 "아주 가까운 친구로서 허물없이 이야기할 수 있어야 국회가 협치와 대화가 잘 되는 것 아니겠나"라고 부연했다. 

김 대표는 또 TV 정책토론 제안과 별개로 "회담이라는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카메라 앞에서 대놓고 하는 경우가 전세계 어디에 있나. 회담은 회담인 것"이라며 비공개 회담 필요성을 강조하며, 여전히 식사 회동에 대한 미련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 한 정치권 인사는 "김 대표가 이재명 대표의 쏘아붙임에도 한 발 물러나 회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협치에 대한 의지를 보인 셈"이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수시로 소통하는 여당 대표인 만큼, 이 대표와의 만남에서 윤 대통령의 뜻도 내비치려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다만 "정책 대화로 선을 긋고 있는 이 대표 또한 김 대표의 체면을 생각해 비공개 회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면서 "정치는 하나를 받으면 하나를 줘야 한다"고 부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