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 후순위채 증액 발행 성공… 1200억원 청약 받았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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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3-05-2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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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차증권]


현대차증권이 후순위채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지난 3월 회사채 수요예측 미매각 사태를 교훈 삼아 만기 구조를 장기화하는 등 시장 친화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국고채 대비 300bp(1bp=0.01%포인트) 이상 높은 연 6.50% 금리를 제시한 점도 흥행 비결로 풀이된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이 이날 6년 만기 1000억원 규모 후순위채에 대해 청약을 받은 결과 총 1200억원을 주문받으며 증액 발행이 결정됐다.

후순위채 금리는 연 6.50%로 발행된다. 앞서 현대차증권은 청약일 2영업일 전 5년 만기 국고채 금리+300bp와 6.50% 중 더 높은 수치를 발행금리로 채택하겠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지난 23일 5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연 3.393%로 거래를 마치면서 최종 발행금리는 연 6.50%로 결정됐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으로 현대차증권 순자본비율(NCR)은 큰 폭으로 개선된다. 만기가 5년 이상 남은 후순위채는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정되기 때문이다. 현대차증권 NCR은 3월 말 기준 438.23%에서 532.55%로 94.32%포인트 상승한다. 지난해 말 기준 5개 대형 증권사 NCR이 593.86%인 점을 고려하면 자본건전성 수치가 대형사 수준으로 개선되는 셈이다.

당초 현대차증권 후순위채 발행은 흥행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사 자본건전성이 은행과 보험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만큼 리스크에 민감한 기관이 선뜻 청약에 나서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번 후순위채 신용평가서에서 "현대차증권 부동산 PF 우발채무는 전액 무등급 거래상대방으로 구성돼 있으며 중후순위·에쿼티 약정 비중은 74.0%, 브리지론 비중은 23.2%로 질적 위험이 높은 수준"이라며 "우발채무 증가와 PF사업장 연체, 분양률 미진 등으로 인해 자산건전성도 크게 저하됐다"고 분석했다.

현대차증권이 지난 3월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발생했던 점도 흥행을 불투명하게 한 요소였다. 앞서 현대차증권은 지난 3월 1000억원 규모 회사채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모집액은 850억원에 그쳤다. 트렌치별로는 500억원을 모집한 2년물에 주문이 600억원 몰렸지만 3년물(모집액 500억원) 주문액은 250억원에 불과했다. 올해 들어 증권사 회사채가 수요예측에서 미매각된 것은 현대차증권이 처음이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이 참여할 수 없는 직접 공모 형식을 택했고 업계 불황으로 발행시장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았음에도 보험권과 연기금 등 장기물 수요가 높은 기관 5곳의 호응을 이끌어내며 흥행에 성공했다"며 "NCR 개선을 바탕으로 향후 IB 부문 등에서 적극적으로 투자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증권은 이번 후순위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단기채무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단기 차입금 일부를 중장기 차입금으로 대체해 자금구조 안정성을 향상시킨다는 방침이다. 차환 예정 채권과 금액은 △26일 만기 전단채 200억원 2건 △6월 2일 만기 전단채 300억원, 500억원 등 총 4건 12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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