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5·18 기념사 부실...역사적 사건으로 인정하는지 의문"

"尹, 일본 가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단 활동 협조 요청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윤석열 대통령의 5·18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사에 대해 "내용이 매우 부실했다"며 "과연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중요한 하나의 역사적 사건으로 인정하고 존중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행사가 끝나고 나올 때 두 분의 5월 어머니께서 제게 눈물을 흘리며 울분을 토했다"며 "어머니들이 우리가 듣고 싶은 말이 단 한마디도 없다며 한참 저를 붙잡고 길을 가지 못하게 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 공약이었던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에 대해서도 터무니없는 이유를 대며 부인했다"며 "오히려 5·18 정신을 헌법전문에 수록해야 한다는 '원포인트' 개헌 주장 자체가 5·18 정신을 모독하는 것이라는 해괴한 언사도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5.18에 대한 존중감이 '제로' 아닌가"라며 "지금 이 상황에서도 5·18 정신을 오로지 정략적으로 활용한다는 인식을 지울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대표는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단과 관련해서도 "파견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는데 정부에선 아직도 어디에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과연 검증을 할 것인지 수박 겉핥기를 시찰하고 올 것인지에 대해서도 내용을 결정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또 "요즘엔 정부 여당 측에서 오염수를 식수로 써도 된다는 사람을 불러다가 공청회인지 토론회인지 한다"며 "식수로 사용해도 될 것 같으면 일본이 왜 바다에 갖다 버리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금처럼 일본 눈치만 살피며 검증 시늉만 하다가 우리 또한 오염수, 방사능 테러 공범이라는 지적을 받을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일본을 방문하는 윤 대통령을 향해서도 "국민의 생명을 책임지는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당당하게 일본에 원전 오염수 검증 협조를 요구해야 한다"며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국가 제1의 책무임을 다시 한번 새겨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