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된 ​키신저 전 국무장관 "5~10년 내 3차 세계대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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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연 기자
입력 2023-05-19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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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사진=로이터]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키신저 전 장관은 “미국과 중국의 대립으로 3차 세계대전이 5~10년 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그는 “우리는 1차 대전 직전과 비슷한 상황에 있다. (힘의) 평형을 깨뜨리는 어떤 일이라도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양국 간 갈등에서) 정치적 양보를 할 여지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특히 키신저 전 장관은 가장 시급한 과제로 대만 관련 갈등 완화를 꼽았다. 그는 “(대만에서) 우크라이나식 전쟁이 일어난다면 대만이 파괴되고 세계 경제가 충격에 빠질 것이다. 중국 또한 후퇴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은 병력 배치에 신중을 기하고 대만 독립을 지원한다는 의심을 사지 않아야 한다”며 미국의 자제를 강조하면서, 양측은 대화를 통해 실무 관계와 신뢰를 점진적으로 쌓으라고 조언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AI(인공지능) 군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군사 역사를 보면 지리의 한계, 정확성의 한계 등으로 적군을 완파할 능력이 있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이제는 (AI 때문에) 그런 한계가 없다. (전쟁 등에서) 기술의 영향과 관련해 교류를 시작하고 군축을 위한 걸음마를 떼야 한다”면서 양국이 핵 군축처럼 AI 군사능력에 대한 억지력을 위해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키신저 전 장관과의 인터뷰는 8시간 동안 이뤄졌다. 오는 27일 100세 생일을 앞둔 고령임에도 그는 현재도 국제 현안에 대한 의견을 활발하게 내놓고 있다.
 
한편, 1923년 독일 바이에른 미텔프랑켄에서 태어난 키신저 전 장관은 1938년 미국으로 건너왔고,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면서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
 
2차 세계대전 직후 하버드대 정치학과에 입학했고, 1954년 정치학 박사 학위를 땄다. 이후 교수로 재직하면서 1957년 쓴 ‘핵무기와 외교’라는 논문으로 이름을 알렸다. 1969년 닉슨 행정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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