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 가라앉았던 '타이타닉호'...111년 만에 모습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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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연 기자
입력 2023-05-18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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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 심해

타이타닉 심해 [사진=마젤란(Magellan)사·애틀랜틱 프로덕션(Atlantic Productions)]

111년 전 심해로 가라앉았던 ‘타이타닉호’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1912년 4월 14일 북대서양에서 해저 4000m에 가라앉았던 타이타닉호의 실물 크기 3D 이미지를 공개했다.
 
타이타닉에 대한 탐사는 꾸준히 진행돼왔으나 선체가 크고 심해에 빛이 닿지 않아 배 일부분만 겨우 공개됐었다.
 
하지만 심해지도 제작업체인 마젤란(Magellan)사와 이 탐사 프로젝트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인 애틀랜틱 프로덕션(Atlantic Productions)이 지난해 여름 200시간에 걸쳐 타이타닉을 스캔했다.
 
원격 제어한 잠수정이 심해 모든 각도에서 70만개 이상의 이미지를 촬영한 뒤 3D 이미지로 타이타닉호의 실물 모습을 구현해냈다.
 
타이타닉은 그날의 충격을 온전히 보여줬다. 선체는 두 동강 나 800m 간격으로 떨어져 있었다. 선수(船首)는 녹 덩어리로 덮여있었고, 선미(船尾)는 엿가락처럼 휘어있었다. 갑판 오른쪽에는 큰 구멍이 발견되기도 했다.
 
주변에는 여객선에서 사용했던 금속 공예품, 조각상, 신발 등이 발견됐다.
 
타이타닉 심해

타이타닉 심해 [사진=마젤란(Magellan)사·애틀랜틱 프로덕션(Atlantic Productions)]

마젤란사의 게르하르트 세이퍼트는 “이번 탐사가 그동안 수행한 수중 프로젝트 중 가장 큰 규모다. 수심 4000m 자체로 어려운 도전인데 현장엔 해류도 있다. 또 난파선을 훼손하지 않으려면 무엇도 건드려선 안 됐다”고 이번 탐사에 대해 설명했다.
 
타이타닉에 대해 연구해 온 파크스 스티븐슨은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프로젝트가 타이타닉호 사고를 ‘추측’이 아닌 ‘증거’에 기반해 연구할 중요한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타이타닉호가 정확히 어떤 형태로 빙산에 부딪힌 건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3D 이미지를 연구하면 1912년 그 운명적인 밤에 타이타닉호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새로운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 선미 부분을 연구하면 배가 해저에 어떤 식으로 부딪혔는지도 밝힐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당시 호화 여객선이었던 타이타닉호는 1912년 영국 사우샘프턴에서 출발해 미국 뉴욕으로 첫 항해를 하던 중 빙하에 부딪혀 침몰했다.
 
이 사고로 당시 승객 2224명 중 1500여명이 사망했다.
 
캐나다 뉴펀들랜드 해안에서 남쪽으로 600㎞ 떨어진 해저에 가라앉아 있는 타이타닉호는 2012년 유네스코 수중 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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