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불공정 계약 다시 수면 위로…배틀그라운드 게임단, 상금 1만달러 지급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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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훈 기자
입력 2023-05-1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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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더' 정지훈 선수, 2021년 받은 상금 1만131달러 여전히 정산 못 받아

  • 이상헌 의원실 지적, 해당 e스포츠 구단은 물론 "크래프톤도 책임 있어"

[사진=크래프톤]

e스포츠 내에서 '불공정 계약'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한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선수가 1만달러가 넘는 대회 상금을 게임단으로부터 지급받지 못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16일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 게임단 '기블리e스포츠' 소속의 정지훈(애더) 선수는 1만131달러의 대회 상금을 획득했지만 게임단으로부터 이를 정산받지 못했다.

정지훈 선수는 지난 2021년 '프레데터 2021' 종합 2위, 'PCS4 2021' 종합 2위, 'PGC 2021' 종합 13위 등 다수의 배틀그라운드 관련 e스포츠 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이들 대회에서 거둬들인 상금이 총 1만131달러다. 그러나 2년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도 상금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상헌 의원실 측은 게임단과 정지훈 선수 간 계약서에 문제가 있다고 진단했다. 해당 계약서에 상금 지급 시기와 방식이 모호하게 기재된 것이다. 이상헌 의원은 "계약서 자체가 정지훈 선수에게 매우 불리하게 작성돼 명백한 불공정 계약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게임사인 크래프톤 측의 안일한 대처도 지적했다. 의원실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각 게임단이 적절한 자격을 유지하고 있는지 수시로 감독할 수 있고, 필요하다면 계약서 사본도 제출받아 검토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이러한 권한을 가지고도 크래프톤은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지 못했다. 오히려 매년 수천만원의 지원금을 기블리e스포츠에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크래프톤은 일정한 요건을 충족하는 게임단에게 매년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상헌 의원은 "기블리e스포츠에 문제 시정을 요청했으나, 선수와 원만하게 합의했다고만 할 뿐 명확한 지급 시기는 답하지 않고 있다"라며 "크래프톤이 진정으로 e스포츠 선수의 권익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면 즉각 기블리e스포츠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e스포츠공정위원회에 제소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불과 3년 전 e스포츠 선수 불공정 계약 사태가 있었는데, 여전히 이런 문제가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참담함을 느낀다"라며 "반드시 문제를 바로잡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크래프톤 측은 "이슈를 파악한 이후 종목사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계약 당사자인 양측이 원만히 합의할 수 있도록 중재를 시도했다"라며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양측과 지속적으로 논의하며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구단과 선수 간의 계약 내용과 실제 이행 여부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감독을 강화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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