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정의 여행 in] 레고천국에서 이탈리아 마을까지…여권 없이 떠나는 테마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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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가평·춘천=기수정 문화부 부장
입력 2023-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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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춘천·가평 5월 가족여행

  • 세계 최초 섬 위에 지어진 레고랜드

  • 금토일 야간개장·화려한 불꽃놀이

  • 호텔까지 블록세상…1주년 이벤트

  • 청평호 언덕 피노키오 조형물 장관

어린이날에는 교통체증과 쏟아지는 인파가 두려워 집밖을 나서지 못했다. 아이는 잔뜩 토라졌다. 사랑하는 아이를 위해 여행을 계획한다. '어디로 가야 하나?' 고민이 시작되려는 찰나, 갈 곳을 찾았다. 이번 여행지는 춘천(강원)이다. 사랑하는 아이, 그리고 부모이자 부부인 우리를 위한 '최적의 여행지'로. 놓치면 두고두고 후회할, 열정과 흥미 넘치는 공간이 이곳 춘천에 있다. 
 

레고랜드 코리아 입구 [사진=기수정기자]

블록세상이 이토록 흥미롭다니! 아이보다 부모가 더 신나는 곳

춘천 하중도. 알록달록한 건물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가까이 보니 온통 레고다. 개성 만점 피규어와 호기심을 자극하는 놀이기구까지, 철저히 레고를 '테마'로 한 공간이 펼쳐진다.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이하 레고랜드 코리아)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어른과 아이 간 '세대 격차'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영원히 나이들지 않을 것 같은 세상이 펼쳐진다. 

세계 열 번째 레고랜드이자 국내 첫 글로벌 테마파크인 레고랜드 코리아는 지난해 5월 5일 어린이날 정식 개장했다. 부지 면적은 에버랜드보다 작지만, 아시아권 레고랜드 중에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세계 최초로 섬 위에 지어진 테마파크인 만큼 전망대에서 바라본 주변 경관도 퍽 수려한 편이다.

이곳은 크게 테마파크와 호텔로 구성됐다. 레고랜드 테마파크는 유명 레고 시리즈에서 영감을 얻은 7개의 테마 구역에서 약 40개의 놀이기구와 어트랙션, 그리고 쇼를 선보인다. 레고랜드 호텔은 4개의 레고 테마로 꾸며진 총 154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각 스테이션은 미니랜드를 중심으로 둥글게 배치돼 있어 한 방향으로 걷다 보면 모든 어트랙션을 빠짐없이 둘러볼 수 있다. 물론 정해진 방향은 없다. 그저 취향에 맞게 천천히 걸으며 오롯이 즐기면 된다.

해상경비아카데미부터 스플래시 배틀까지 다양한 '워터 어트랙션'을 비롯해 가장 레고랜드다운 '브릭토피아',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어트랙션 '드래곤 코스터', 교육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아카데미 어트랙션', 레고 교구를 활용한 '에듀케이션 프로그램'까지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체험 거리다. 아시아 지역 레고랜드 최초로 도입한 어트랙션 '레고 팩토리 어드벤처 라이드'를 타면 레고 공장에서 레고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다. 

아이들만 즐거우면 레고랜드가 아니다. 어른들의 시선을 단숨에 끄는 곳이 바로 파크 안에 있다. 레고로 만든 작은 대한민국 '미니랜드'다. 서울 경복궁은 물론, 부산 해운대, 경주 안압지, 서울 잠실과 여의도 등 국내 주요 도시의 랜드마크를 80만 개의 레고 블록으로 재현했는데, 그 광경이 실제 지역의 명소들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미니랜드 한 바퀴를 돌며 전문가의 레고 조립 솜씨를 감상하는 것에서 끝낸다면 이곳을 제대로 즐기지 않은 것이다. 이곳 미니랜드에는 의외의 재미 포인트가 숨어있다. 조형물 곳곳에 마련된 포인트존에 서서 발을 구르고, 줄을 당기거나 레버를 당기면 피규어가 살아 움직이는데, 이것이 무척 흥미를 돋운다. 

이외에 경복궁 수문장 교대식, 아바이 마을을 오가는 갯배 등 재미있는 풍경을 관찰할 수 있다. 소소한 효과처럼 보이지만, 이를 위해 레고랜드 측은 무려 4만㎞가 넘는 전선을 활용했다고 한다. 

레고에 관심이 없어도 이곳에 발을 디디는 순간, '어린이'처럼 흥이 난다. 레고랜드는 전 세계 레고랜드 최초로 '야간개장'을 선포하고 밤 9시까지 야간 운영을 한다. 

이순규 레고랜드 코리아 대표이사는 "유럽과 달리 늦은 저녁까지 활발하게 활동하는 한국 어린이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해 특별히 한국에서만 추진하게 됐다"며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일요일, 그리고 공휴일에 밤 9시까지 연장 운영하기로 했다. 춘천 중도의 기후를 고려해 야간 활동이 적합한 10월 29일까지 야간 개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녁시간에는 브라스 밴드의 신나는 연주와 공연의 마지막 피날레로 화려한 불꽃놀이(5월 20, 27일)를 진행하고, 패밀리 DJ 파티 콘셉트의 ‘뉴 키즈 온 더 브릭스’도 새롭게 선보인다. 

야간개장이 끝나면 돌아가지 말고 레고랜드 호텔로 가자. 호텔 역시 어느 것 하나 '레고' 아닌 것이 없다. 심지어 전체 객실이 모두 4개의 레고 테마로 이뤄졌다.

체크인할 때도 레고와 놀면서 기다리고, 방 안에서도 작은 레고블록을 찾기 위한 여정(보물찾기)을 즐길 수 있다. 호텔이 가족 여행에 '정점'을 찍어주는 셈이다. 

레고랜드 호텔은 1주년을 함께 축하하기 위해 '뉴 레고 프렌즈' 패키지를 내놨다. 성인 2인과 어린이 최대 3인까지 조식 포함 숙박을 즐길 수 있는 이 패키지를 구입하면  레고 프렌즈 신제품과 레고 프렌즈 한정판 크로스 백, 레고 프렌즈 한정판 노트 세트를 받을 수 있다.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 내 실감 체험관[사진=기수정 기자]

과거부터 현재까지···애니메이션에 대한 모든 것

레고랜드 코리아 건너편 애니메이션 박물관도 볼거리가 풍성하다. 애니메이션 역시 세대와 세대를 연결하는 '소통'의 언어다. 나이도, 관심사도 다르지만 우리 가족이 '애니메이션'을 매개로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애니메이션 박물관이다.

이곳에서는 초창기 애니메이션 작품은 물론, 작품 포스터, 촬영용 카메라와 영사기 등 애니메이션에 관한 자료를 다양하게 소장하고 있다.

지난 2003년 10월 개관 이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다가, 전시품을 대폭 보강해 2018년 9월에 다시 열었다.

박물관 여정은 애니메이션의 기원이 되는 알타미라 동굴벽화에서 시작한다. 애니메이션의 탄생·발전, 종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섭렵하고 나면 거대한 태권V 조형물과 마주하게 된다.

이 애니메이션을 모르거나 V만 보고 '메칸더 V'라고 자신 있게 외치는 이도 있지만, 괜찮다. 태권V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주제곡까지 두루 마련돼 있으니 배워가면 된다. 

나라별 애니메이션 전시 코너와 각종 체험 공간은 2층에 마련돼 있다. 핀스크린에 원하는 모양을 찍어내는 체험은 남녀노소 불문 '인기 체험 콘텐츠'다. 과거 인기 애니메이션 주인공 '아톰'이 우뚝 선 박물관 옥상 전망대는 또 하나의 볼거리다.

이외에 애니메이션박물관 옆 토이로봇관도 즐길 거리가 많다. 각종 로봇을 다루는 체험을 비롯해 드론 체험, RC자동차 체험 등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모티프로 한 포토존. 곤돌라를 공수해 물에 띄워 현지 느낌이 물씬 풍긴다. [사진=기수정 기자]

작은 프랑스 마을 옆, 이탈리아 마을 '흥미 자극'

여정을 끝내고 집에 돌아오는 길, 이대로 귀가하긴 무척 아쉽다. 잠시 이탈리아에 다녀오기로 한다. 춘천에서 갑자기 웬 이탈리아냐고? 가평(경기)에서는 가능하다. 여권 없이 이탈리아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청평호가 보이는 언덕 위, 이국적인 분위기의 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이탈리아 마을 '피노키오와 다빈치'다. 어린 왕자를 테마로 한 '쁘띠프랑스' 바로 옆에 조성된 이곳은 국내 유일의 이탈리아 테마파크다.

이곳은 ㈜쁘띠프랑스 한홍섭 회장의 또 다른 야심작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좁은 건물과 아름다운 건물, 거대한 피노키오 인형까지 걷는 것만으로도 이탈리아의 마을을 연상케 하는 시설물이 다양하다. 

피노키오와 다빈치는 동화 '피노키오와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주제로 조성, 이탈리아 토스카나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골목길을 따라 다양한 건축물이 늘어섰고, 베네치아를 떠오르게 하는 전시관도 있다. 마을 자체가 테마파크이자 거대한 스튜디오다. 언제 어느 곳에서나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곳이다.

옥상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피노키오 조형물의 뒷모습은 청평호의 수려한 풍광과 어우러지며 장관을 연출한다. 

한편, 쁘띠프랑스는 이달 31일까지 ‘제11회 유럽동화나라축제’를 개최한다. 

유럽 유명 마임 듀엣 '구스따뽀(Gustavo Bertin)와 허니(Hanneli Reis)'의 특별공연을 마련했다. 작년 한 해 동안 많은 방문객의 문의와 호응이 쇄도해 올해도 재초청했다.

이탈리아마을에서는 축제 기간 중 주말·공휴일에 마리오네트 인형극 '피노키오의 모험'을 선보인다.

지난 2016년 10월 첫 공연을 시작으로 올해 4월 5000회를 맞는 피노키오의 모험은 줄 인형을 통해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내면서도 교훈적인 내용까지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 버블 이벤트, 가면 체험, 곤돌라 포토존 등 이국적인 즐길 거리가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서울 잠실의 '서울스카이'를 레고로 재현해놨다. [사진=기수정 기자]

레고랜드 앞에 조성된 레고 조형물이 시선을 끈다. [사진=기수정 기자]

레고랜드 호텔 '프렌즈' 테마 객실 [사진=기수정 기자]

애니메이션 박물관 전경 [사진=기수정 기자]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속 주인공 조형물[사진=기수정 기자]

이탈리아 마을 '피노키오와 다빈치' 전망대에서 바라본 전경. 피노키오 조형물과 청평호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사진=기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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