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현 국정원장 1년] '직업 외교관 출신' 취임 직후 방미...尹 외교·안보 라인 '실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정연우 기자
입력 2023-05-12 08: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서울대 치의학과 졸업...외무고시 14회 '북미통'

  • '사상초유' 박지원 전 원장 고발...조 전 실장과 '갈등설'

김규현 국정원장이 지난 3월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규현 국정원장은 지난해 5월 제36대 국정원장에 취임했다. 김 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정원장으로 직업 외교관 출신이라는 특이한 이력을 가진 인물이다. 

◆외무고시 14회 공직 입문...정통외교관 출신 '북미통'  

국정원장은 통상 내부 인사나 군 출신(천용택·임동원·남재준·이병호 전 원장)이 담당했다. 법조인 출신(신건·고영구·김승규·김성호 전 원장)도 많았다. 김대중 정부 당시 정보기관 개혁의 일환으로 국정원이 출범한 뒤 외무고시 출신 정통 외교관이 원장에 오른 것은 박근혜 정부 시절 이병기 전 원장이 유일했다.
 
김 원장은 서울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치의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중 외무고시(14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외교부 북미1과장, 북미국 심의관, 주미 한국대사관 참사와 공사 등을 거친 정통 북미 라인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대통령 비서실에 파견됐으며, 노무현 정부 때는 국방부 국제협력관으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등 한·미 간 국방 현안을 다룬 경력도 있다.
 
박근혜 정부에서 외교부 1차관과 국가안보실 1차장, 대통령 외교안보수석 겸 국가안보실 2차장 등 요직을 지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세월호 사고 보고 시각 조작에 관여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으나 처벌은 없었다. 
 
취임 후 그는 외교관 출신 답게 비공개로 미국을 방문했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김 원장은 이번 방미 기간 미국 측과 북한의 도발 움직임을 비롯해 한반도 상황을 공유하고 대북 제재 등 대응 방안, '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과 북한의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등과 관련해 윤석열 정부의 입장을 설명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했다.
 
◆박지원 전 원장 고발...조 전 실장과 '인사문제' 풍문 

당시 국정원은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과 관련한 첩보 보고서 등을 무단 삭제한 혐의, 탈북어민 강제 북송 논란과 관련해 합동 조사 강제 조기 종료 등의 혐의로 박지원·서훈 전 국정원장을 고발한 바 있다.
 
현 국정원장이 전 국정원장을 고발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라는 게 당시 정치권의 반응이었다. 국정원이 고발하자 대검찰청은 즉각 이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에 배당했다.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은 2008년 이명박 BBK 특검 수사팀에서 윤 대통령과 함께 근무했던 '윤석열 사단'의 일원으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5월에 '원포인트' 인사로 임명했다.
 
김 원장은 취임 이후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취임 당시 윤 대통령이 자신을 향해 국내 정치에 관여하지 말 것을 당부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인사청문회 당시 모두발언에서 "새 정부 첫 국정원장의 가장 중요한 소명은 국정원이 안보국익수호 기관으로서 북한과 해외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데 더욱 주력하도록 조직을 쇄신하는 것"이라며 국정원장으로서의 소임만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단 1년간 원장직을 수행하며 논란도 있었다. 같은 해 10월에는 조상준 국정원 기조실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을 표명하면서 '인사문제로 김 원장과 충돌한다'는 풍문이 돌기도 했다. 조 전 실장이 인사권자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반면 김 원장에게는 따로 관련 사실을 알리지 않아 '국정원장 패싱' 논란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박 전 원장은 이에 대해 페이스북을 통해 조 실장의 사의 표명과 관련하여 "저도 깜놀(깜짝 놀람)이다"라면서 "인사 문제로 원장과 충돌한다는 등 풍문은 들었지만, 저도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달 미국 정보기관 도청 의혹 관련 국가정보원의 국회 정보위원회 현안 보고가 있을 때는 불참하면서 야당 의원들의 질타를 듣기도 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미국 정보기관에 의한 대통령 혹은 대통령실 직원에 대한 도청이 사실이라면 일차적 책임은 국정원에 있다"며 "국정원이 국회에 설명조차 못하는 상황이 어떻게 국가정보기관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일갈했다.
 
김병기 민주당 의원도 "도청 당한 것도 문제지만 도청 당한 이후에 이해할 수 없는 행동, 특히 도청이 악의 없는 도청이었다(는 발언은) 도청사에 길이 남을 망언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