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고아 아버지' 딘 헤스 미 공군 대령 8주기 추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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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3-05-1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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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군작전 수행 토대 마련…6·25때 고아 1000명 제주 후송

딘 헤스 대령(가장 오른쪽)을 비롯한 한미 조종사들이 전투 출격 임무에 나서기 전 작전지도를 보며 논의하는 모습.

딘 헤스 대령(가장 오른쪽)을 비롯한 한·미 조종사들이 전투 출격 임무에 나서기 전 작전지도를 보며 논의하는 모습.[사진=공군]


6·25전쟁 항공전 영웅이며 1000여명의 전쟁고아들을 구출하는 데 기여한 고(故) 딘 헤스 미국 공군 대령의 8주기 추모행사가 11일 제주 항공우주박물관에서 열린다.
 
이상학 공군참모차장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놀란 바크하우스 주한 미 영사, 키니 미 7공군부사령관 등 미 주요 인사가 참석한다.
 
또 오영훈 제주도지사, 양영철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 김은기 공군전우회장. 김인호 해군 제7기동전단장, 엄주형 해병대 제9해병여단장, 윤은기 공군정책발전자문위원장, 역대 공군참모총장 등이 자리한다.
 
특히 이번 추모행사에는 헤스 대령의 아들인 로렌스 헤스, 에드워드 헤스, 로날드 헤스와 전쟁 당시 헤스 대령의 노력으로 제주도로 후송된 전쟁고아 5명도 행사에 함께 참석한다.
 
추모행사는 1부 추모식, 2부 리셉션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1부에서는 추모사 낭독, 헌화 및 참배, 한·미 전투기 및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추모비행이 이뤄진다. 2부 리셉션에서는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한·미 군악 합동 공연, 서귀포 소년소녀 합창단 등이 예정됐다.
 
한·미 우정비행에는 한국 공군의 KF-16 전투기 3대와 미국 공군의 F-16 전투기 2대가 참가한다.
 
공군은 9일부터 오는 13일까지 헤스 대령 추모주간을 운영하고 있다. 전날에는 헤스 대령의 아들들이 전쟁 기간 중 고아를 수용했던 제주 지역 보육원을 방문해 위문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12일에는 제주도민을 대상으로 공군 수송기 탑승 체험을, 13일에는 스페이스 챌린지(Space Challenge) 제주 예선대회가 열리는 서귀포시 안덕생활 체육관에서 헤스 대령 특별 사진전을 열 예정이다.
 
미 공군은 6·25전쟁이 발발하자 1950년 6월 한국 공군에 F-51D 전투기를 제공하고 조종사들의 비행 훈련을 위해 바우트 원(BOUT-1) 부대를 긴급 편성했다.

당시 헤스 소령은 바우트 원 부대를 이끌며 항공작전의 불모지였던 대한민국 공군을 최단기간 내 전투기를 운용하며 적과 싸울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했을 뿐 아니라, 전쟁 초기 1년간 직접 250여 회나 출격하면서 적 지상군 격퇴에 큰 공을 세웠다.
 
그가 F-51D 전투기에 새겼던 문구인 ‘신념의 조인’(信念의 鳥人·By Faith I FLY)은 그에게 비행교육을 받은 한국 조종사들에게 신념과 헌신을 상징하는 표현으로 자리매김했다.
 
헤스 대령은 1950년 12월 미 공군 군종목사 러셀 블레이즈델 대령과 함께 미 C-54 수송기 15대, C-47 수송기 1대를 동원해 1000여명의 전쟁고아를 서울에서 제주도로 후송시켜 구출하고 현지에 보육원을 설립하는 데 기여했다. 그는 전후에도 수시로 한국을 방문해 고아들을 돌봤으며, 20여 년간 전쟁고아 후원금 모금 활동에도 앞장섰다.
 
이에 대한민국 정부는 헤스 대령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1951년과 1960년에 무공훈장을, 1962년에는 소파 방정환 선생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소파상’을 수여했다.
 
공군은 2017년 제주 항공우주박물관에 공적기념비를 건립해 매년 고인을 기리는 행사를 거행해오고 있다.
 
국가보훈처는 한미연합군사령부와 올해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공군 최초 100회 출격 조종사 김두만 장군,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 등과 함께 헤스 대령을 ‘한·미 참전용사 10대 영웅’으로 선정했다.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3일까지에는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도시 150개소와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헌정 영상을 송출했다.
 
김학기 공군 역사기록관리단장(3급)은 “대한민국 공군이 세계적인 강군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전쟁고아 지원을 아끼지 않은 헤스 대령의 숭고한 헌신을 기리고, 굳건한 한·미동맹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뜻깊은 행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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