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3개 분기 연속 흑자…첫 연간 흑자 달성 청신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봉철 기자
입력 2023-05-11 08: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매출·영업이익 사상 최대…1분기 영업익 1억 달러 돌파

  • 김범석 "지구상 최고 서비스…쿠팡 여정은 이제 시작"

[그래픽=김효곤 기자]

김범석의 매직이 3분기 연속 이어졌다. 창립 10주년 만에 사상 첫 연간 흑자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쿠팡은 1분기 매출 58억 달러(환율 1326원 기준 약 7조원)를 올리며 분기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영업이익도 1억 달러 고지를 밟았다.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이사회 의장은 10일 콘퍼런스콜에서 “와우 멤버십을 ‘지구상 최고의 서비스’로 만들기 위해 멤버십 혜택을 계속 확대할 것”이라며 더욱 공격적인 경영 드라이브를 예고했다. 유료 멤버십인 와우 멤버십 혜택을 쿠팡이츠와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로켓배송·프레시·마켓플레이스 등 ‘프로덕트 커머스’ 수익성 개선 주효
 
쿠팡은 이날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억677만 달러(약 1416억원)로 지난해 동기(영업손실 2억571만 달러)와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쿠팡은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7742만 달러(약 1027억원), 4분기 8340만 달러(약 1159억원)를 거둔 바 있다. 1분기 매출은 58억53만 달러(약 7조6915억원)로 13% 증가하며 분기 기준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순이익도 9085만 달러(약 1205억원)로 지난해 동기(당기순손실 2억929만 달러)와 비교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또한 지난 12개월 누적 잉여현금흐름이 처음으로 4억5100만 달러(약 598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정 기준 세금과 이자,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억4091만 달러(약 3194억원)였다. 지난해 -1.8%였던 마진율이 4.2%까지 상승하며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됐다. 쿠팡플레이·쿠팡이츠·해외사업·핀테크 등 신사업 매출은 1억5001만 달러(약 1989억원)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17% 줄었다. 음식 배달 플랫폼 쿠팡이츠 매출 감소 영향이 컸다.
 
다만 조정 EBITDA 손실은 4745만 달러(약 629억원)로 손실 규모가 지난해(9374만 달러)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
 
1분기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물건을 구매한 적이 있는 활성 고객은 1901만명으로 지난해 동기(1811만명) 대비 5% 늘었다. 1인당 고객 매출은 305달러(약 40만4000원)였다.
 
김범석 의장은 콘퍼런스콜에서 1분기 호실적 배경으로 △저렴한 가격대에 다양한 상품 제공 △오픈마켓 제품 로켓배송 확대 △소비자 혜택을 축소하지 않고도 마진을 개선한 운영 효율화를 꼽았다. 쿠팡의 핵심 비즈니스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프레시·마켓플레이스) 분야 수익성도 빠르게 개선됐다.
 
◆신세계·롯데와 ‘유통 대전’ 본격화···유료 멤버십 확보 관건
 
향후 유통시장 경쟁은 유료 회원 확보가 가장 큰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 의장이 향후 쿠팡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와우 멤버십을 비롯해 쿠팡이츠와 연계성 강화를 지목하면서 다른 유통 기업들도 유료 멤버십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그룹은 오는 6월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이커머스 자회사인 옥션과 G마켓 멤버십인 ‘스마일클럽’에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신세계면세점 등 오프라인 계열사를 포함해 혜택을 대대적으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마트와 롯데는 오프라인 매장에 각종 체험형 매장을 늘리면서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마트는 월계점에 이어 인천 연수점을 리뉴얼하며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롯데도 이달 중순부터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업계 처음으로 150평 규모 매장에 테니스 코트를 차리고 4000만 회원을 보유한 그룹 멤버십 서비스인 ‘엘포인트 멤버스’와 호텔 멤버십 ‘롯데호텔 리워즈’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쿠팡으로서는 아직 ‘갈 길’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 현재까지 전체 온·오프라인 유통시장에서 쿠팡 점유율은 한 자릿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600조원대 유통시장(2022년 기준·계열사 제외)에서 유통 3사 시장 점유율은 △신세계 5.1%(30조4602억원) △쿠팡 4.4%(26조5917억원) △롯데 2.5%(15조70억원) 순이다.

김 의장은 이와 관련해 “3년 내에 5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는 거대한 유통시장에서 쿠팡 점유율은 한 자릿수”라면서도 “쿠팡의 여정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