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日 무릎' 발언에...박수현 "애드리브 가능성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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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입력 2023-04-26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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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과 뒤로 한채 한일관계 개선 의지만..."대통령 메시지 사후 마사지 불가능해"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사진=연합뉴스]


박수현 전 청와대 소통수석이 26일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무릎' 발언에 대해 (대통령의) 애드리브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4일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일본이 100년 전 역사 때문에 (용서를 구하며) 무릎을 꿇어야 한다는 생각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과거사에 대한 반성이나 사과는 요구하지 않은 채 한일관계 개선을 주장하느 윤 대통령의 저자세 일방주의 대일인식을 또 한 번 드러낸 발언으로 해석돼 논란을 야기했다.

박 전 수석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초안을 읽어보신 대통령께서 지난번 한일 정상회담의 과정에서 있었던 그런 어떤 이어지는 일련의 발언으로 대통령께서 직접 이렇게 고치라고 지시했을 가능성도 있고 애드리브의 가능성도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어느 정부나 문재인 정부나 그 이전 정부들이나 우리나라 외교부가 가지고 있는 외교의 프로토콜이라는 게 있다"며 "정부의 관료들은 일관된 입장을 가졌을 텐데 왜 윤석열 정부에 들어와서 입장이 180도 다른 입장이 나오냐 라는 것은 대통령이나 적어도 대통령실의 강한 의지가 개입이 된 표현"이라고 분석했다.

해당 인터뷰 발언에 대해 "마사지가 가능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박 전 수석은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며 "그것은 내신과의 인터뷰에서도 대통령의 말씀은 소위 마사지해서 될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더구나 이렇게 중요한 역사 인식의 문제에 관한 것이 그것이 수정될 일이 아니지 않나"며 "외신과 인터뷰한 이후에 제 기억으로도 제가 경험했던 청와대 생활로도 외신에 이걸 이렇게 수정한다 설명한다고 하는 것은 그건 대단히 결례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답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무릎' 발언이 논란이 되자 '저는'이라는 주어를 빼고 공지를 돌려 '주어 해석'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다만 '주어 해석' 논란은 해당 인터뷰를 작성한 기자가 인터뷰 원문을 공개하면서 윤 대통령이 자신을 주어로 칭한 것이 명확해지면서 종결됐다.

박 전 수석은 "제 개인적으로는 해외언론비서관실이 그 부분이 문제가 될 것을 인식했기 때문에 그것을 뺐다 이렇게 본다"며 "그러니까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가 거기에 주어가 분명히 들어 있다라고 확인을 한 것인데 비서실에서 그것을 뺀 것은 문제가 있는 발언의 어떤 생각을 한 것이고, 그래서 뺀 것이 의도적 삭제라고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그런 것들을 뺄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자체가 이 언론을 대하는 태도, 국민을 대하는 태도에 저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참모 기능이라고 하는 게 대통령께서 어떤 실수를 하시고 나면 그 실수를 덮기 위한 은폐와 왜곡과 축소와 이런 것들로 계속 이어지니까 신뢰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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