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증권發 하한가 공포] 증시 상승세에 '찬물'…"이차전지주도 안심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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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재 기자
입력 2023-04-2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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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후 코스피(좌), 코스닥(우) 지수 추이. 전날 SG증권발(發) 매물 출회로 두 지수 모두 이틀 연속 급락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의 매물 폭탄으로 국내 증시가 하루 만에 1% 이상 급락했다. 한동안 상승세를 보였던 국내 증시에 SG증권발 악재가 발생하며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전날 하한가를 기록했던 종목들이 또다시 급락한 가운데 최근 과열 대상으로 지정받은 이차전지와 같은 종목이 제2의 매물 출회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도 그동안 주가가 많이 올랐던 종목 위주로 하한가를 기록한 만큼 이러한 일은 또 다른 형태로 불거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37% 하락한 2489.02, 코스닥은 1.93% 내린 838.71에 장을 마쳤다. 장기간 2400 박스권에 갇혀 있던 코스피는 최근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세로 전환하면서 11거래일 연속 2500선이 유지됐다. 코스닥도 이차전지주인 에코프로 그룹주가 지수를 견인하면서 800 후반~900 초반 범위에서 움직였지만 전날부터 이어진 매물 출회로 두 지수 모두 내려앉았다.
 
전날 SG증권 창구에서 매물이 출회되면서 일부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하며 지수에 하방 압력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증권시장에서는 다우데이타(-30.00%), 삼천리(-29.99%), 선광(-29.98%), 대성홀딩스(-29.97%), 서울가스(-29.92%), 세방(-29.85%) 등 종목이 전날에 이어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30%)까지 급락했다. 출회된 매물은 약 700만주로 전체 증시(3800만주)에서 20% 가까운 비중을 차지한다.
 
이틀 연속 하한가에 불안이 커진 개인투자자들은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들을 급매했다. 개인투자자는 이틀 동안 다우데이타 150억원, 세방 60억원, 삼천리 70억원, 서울가스 40억원, 대성홀딩스 30억원, 선광 9억원어치를 팔았다.
 
금융투자업계는 SG증권 매물 폭탄에 이어 단기 과열 종목으로 평가받는 이차전지주에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제2의 매물 출회가 이차전지 업종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하한가를 맞은 종목들은 신용거래융자 잔액 비중이 컸던 것과 이유 없이 오른 것이 공통점"이라며 "개별 종목 이슈가 아닌 오른 종목을 중심으로 매물 출회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삼천리와 서울가스는 지난 1년 동안 주가가 400%씩 폭등했다"며 "이들 종목 역시 이유 없이 올랐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차전지 역시 4~5년 뒤 실적을 끌고 와 주가에 반영해 괜찮다고 말하지만 이는 곧 ‘버블’"이라고 진단하면서 "과도하게 올라간 종목은 반드시 하락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최근 중국에서도 이차전지주들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배터리 감산에 따른 여파도 있지만 그동안 주가가 오른 만큼 빠지고 있다고 증권가에서는 분석한다. 국내에서도 과열 종목으로 우려를 사고 있는 이차전지주 역시 연초 이후 최대 500% 가까이 급등하며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약 10개월 만에 2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개별 종목을 중심으로 급등락이 다시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소연 신영증권 투자전략센터 담당 이사는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는 특수 케이스에 해당되는 건"이라면서도 "최근 코스닥 신용융자가 올해에만 2조5000억원 이상 증가하는 등 잔액 증가 속도가 지나치게 가팔라 신용융자 청산 과정에서 비슷한 형태로 개별 종목이 급등락을 재현할 가능성은 충분히 높다"고 말했다. 

박 이사는 "이미 코스닥 지수는 고점 대비 9% 가까이 조정이 발생했지만 4월 중순까지만 해도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12MF PER)이 역사적 고점 수준인 20배에 육박하는 상태였기 때문에 과열이 아직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6월 부채한도 상향과 관련된 대외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당분간은 경계적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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