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미국 주력 SUV 등 90만대 리콜···화재·에어백 오류 등 선제적 사고예방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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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입력 2023-04-10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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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들어 북미에서 차량을 90만대 이상 시정조치(리콜)한 것으로 나타났다. 슬라이딩 도어 시스템 오류와 히치 하니스 화재, 에어백 결함 등 문제가 주를 이뤘다. 대상 차종 범위는 카니발과 싼타페, 텔루라이드 등 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망라돼 있다. 북미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는 만큼 위험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북미에서 2022~2023년형 카니발 5만1000대에 대해 리콜에 돌입했다. 슬라이딩 도어 시스템 오작동으로 손가락·팔 부러짐, 타박상, 찰과상 등 부상자가 최소 9명 나오면서다. 

슬라이딩 도어 제어 장치가 승객 손발을 인지하지 못하면 신체적 부상을 초래할 수 있어 기아는 제어 장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소비자들이 자동으로 문이 닫히는 슬라이딩 도어 기능을 인식하지 못해 사고를 당한 사례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기아 북미법인의 이번 리콜은 문제 해결과 동시에 해당 기능을 알리겠다는 취지도 담고 있다. 

카니발을 비롯한 싼타페와 산타크루즈 등 58만대 이상 차량은 히치 하니스 문제로 리콜을 실시한다. 2019~2023 싼타페, 2021~2023 싼타페 하이브리드, 2022~2023 싼타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및 산타크루즈 차량 등이 포함된다. 리콜 이유는 히치 하니스 모듈 회로 기판에 수분이 쌓이면 전기 합선이 발생해 화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텔루라이드에서도 같은 문제로 리콜을 실시한 바 있다. 

북미 자동차 시장은 외장 트레일러를 자동차 후미에 달고 사용하는 일이 잦기 때문에 이를 연결하는 접합부가 중요하다. 히치 하니스는 이를 연결하는 단자인데 이것이 습기와 먼지에 취약해지면서 누전이 발생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지금까지 화재 신고 1건과 트레일러 하니스 모듈에 고립된 열 손상 신고 5건을 포함해 사고가 총 6건 신고됐다.  

기아는 에어백 결함 차량에 대해서도 리콜을 이어가고 있다. 2023년형 텔루라이드 3만2000대와 2021~2023년형 K5 18만9000대가 대상이다. 텔루라이드는 에어백 부품 제조 결함으로 2열 사이드 에어백이 비활성화할 수 있는 우려가 생기면서 리콜을 결정했다. 와이어 하니스 공급업체가 잘못된 길이로 제조하면서 시트를 접거나 조정할 때 손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K5는 사이드 커튼 에어백 제조 결함으로 충돌 시 제대로 전개되지 않을 것을 막기 위해 리콜을 결정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자동차 부품 전동화로 문제가 발생하면 대규모 리콜과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시장의 영향력이 확대되며 잇따른 리콜을 통한 선제적인 사고 예방 조치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싼타페 [사진=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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